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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84% "여성 천황 인정해야"…자민 지지층도 83%

여성·여계 천황 모두 용인 59%…반대는 8% 그쳐
전 연령대서 절반 넘게 찬성…60세 이상도 65%
양자 아들 계승권엔 42% 대 45%…찬반 팽팽

등록 2026-07-27 오전 9:00:42

수정 2026-07-27 오전 9:00:4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 천황을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개정된 황실전범에 따라 옛 황족 가문에서 들어온 양자의 아들이 황위 계승권을 갖게 되는 데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다.

나루히토 일본 천황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사진=AFP)
나루히토 일본 천황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천황도 여계 천황도 인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다. “여성 천황만 인정하고 여계 천황은 인정해선 안 된다”는 답변은 25%로, 두 응답을 합치면 84%에 달했다. “여성 천황도 여계 천황도 인정해선 안 된다”는 8%에 그쳤다.

여성 천황은 여성이 천황 자리에 오르는 것을, 여계 천황은 어머니 쪽 조상에 천황이 있는 경우를 뜻한다.

여성·여계 천황을 용인하는 비율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을 넘었다. 39세 이하가 62%, 40~50대가 53%, 60세 이상은 65%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층에서도 53%가 여성·여계 천황을 용인했다. 자민당 지지층은 54%가 용인했고, 여성 천황만 용인한다는 응답 29%를 더하면 83%로 전체 흐름과 거의 같았다.

일본 황실전범은 황위를 아버지 쪽으로 혈통이 이어지는 ‘남계 남자’로 못박고 있다. 여성 황족은 일반인과 결혼하면 황실을 떠나야 했던 탓에 황족은 17명까지 줄었다. 나루히토 천황에게는 외동딸 아이코 공주뿐이고, 황위를 이을 수 있는 젊은 남성은 조카인 히사히토 친왕 한 명뿐이다.

이번 개정으로 36~38촌이나 떨어진 옛 황족 남성의 아들은 계승 자격을 얻는 반면 천황의 친딸은 여전히 배제되면서, 남성만 고집하는 원칙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졌다.

이번 황실전범 개정은 황족 수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여성 황족이 결혼한 뒤에도 황실에 남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2차 대전 후 황실을 떠난 옛 황족 가문의 남계 남자를 양자로 맞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담겼다. 안정적인 황위 계승 방안에 대해서는 국회가 “계속 검토한다”는 부대결의를 채택했다. 장래에 여성 천황이나 여계 천황을 인정할지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황실전범 개정을 “평가한다”는 응답은 49%, “평가하지 않는다”는 41%였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평가한다가 68%, 평가하지 않는다가 24%였다. 반면 무당파층에서는 평가하지 않는다가 46%로 평가한다(39%)를 웃돌았다.

개정 황실전범은 옛 황족 가문에서 들어온 양자 본인에게는 황위 계승 순위를 규정한 2조를 적용하지 않는다. 반면 양자의 아들에게는 2조가 적용돼 황위 계승 자격이 생긴다. 입헌민주당 등은 중·참의원 정·부의장과 여야 논의에서 그렇게까지 정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양자의 아들이 황위 계승권을 갖는 것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42%,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45%였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는 적절하다가 54%로 전체보다 12%포인트 높았다. 반면 무당파층은 53%, 야당 지지층은 59%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경향이 갈렸다. 39세 이하는 적절하다가 51%였고, 40~50대는 긍정과 부정이 팽팽했다. 60세 이상은 적절하지 않다가 47%로 적절하다(39%)를 웃돌았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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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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