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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면전 위기…국제유가 9%↑, 한달만에 최고치

유가,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급등
트럼프 20% 통행료 부과 일방 선언까지
공급 확보 우려…호르무즈 우회 방법 모색

등록 2026-07-14 오전 6:27:20

수정 2026-07-14 오전 8:18:0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이란 해상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에 국제유가는 13일 9% 넘게 급등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9.59%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42% 상승한 배럴당 7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 2일 이후 하루 기준 가장 상승 폭을 기록했으며, 종가는 6월 12일 이후 가장 높았다. WTI 역시 4월 29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보이며 6월 15일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사진=AFP)
(사진=AFP)
미 중부 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의 이란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 조치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후 4시(한국 기준 15일 오전 5시)에 재개된다.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올해 4월 시작해 약 두 달 만에 해제됐으나 재개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한 데 따라 해상 봉쇄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미국이 화물 가치의 20%를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는 데다 보복 공격이 이어지고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급격히 줄면서 단기적인 공급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선언에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성명을 통해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국제 해협을 단순히 통과하는 선박에 의무적인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향후 시장의 초점은 해협으로 진입하는 유조선 수에 맞춰질 것”이라며 “진입 선박 수가 줄면 산유량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현재로서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과 공급 차질 위험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분석가들은 각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적으로 우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송유관 수송 능력이 확대될 경우 2028년 말까지 전쟁 이전 걸프 지역 원유 수출량의 60% 이상을 향후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의 기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 수송 능력이 2027년 말까지 하루 380만배럴 늘어나고, 2028년 말까지 누적으로 하루 730만배럴 확대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2028년 말 전체 실질 우회 수송 능력은 하루 1400만배럴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휴전 기간 이란은 원유 수출을 늘렸고, 그 결과 해상에 보관 중인 이란산 원유 물량도 증가했다. 다만 중국의 독립계 정유업체들이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산 저가 원유로 구매처를 돌리면서 이란산 원유 판매는 부진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자사 8월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80.01달러로 책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배럴당 101.48달러에서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원을 차단하려는 공격을 이어가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밤사이 러시아 스타브로폴 지역의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으며,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카프카스항에 있는 원유 선적시설의 저장탱크 3기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80%를 담당하는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지난달 공급량을 전월보다 7% 줄였다. 업계 관계자 2명은 카자흐스탄 최대 유전인 텡기스 유전의 유지보수와 러시아산 원유 유입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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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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