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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폐쇄…통과 선박 발포 위협"(상보)

로이터, 이란언론 혁명수비대 고위관계자 인터뷰 인용
전 세계 원유 20% 수송로 차단 현실화 우려
미·이스라엘 공습 보복…걸프 미군기지 향해 미사일 공세

등록 2026-03-03 오전 6:02:47

수정 2026-03-03 오전 6:02: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가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으며, 이를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1일 세계 석유 및 가스의 상당량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 중인 해군 함정 (사진=AFP)
이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고문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며 “누구든 통과를 시도하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해당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지난달 29일 해협 폐쇄 방침을 경고한 이후 가장 강도 높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과 오만만·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핵심 원유 수송로다.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33㎞(21마일)에 불과하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클레르(Kpler)에 따르면 작년 기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3분의 1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 축출을 목표로 공습을 단행한 데 따른 대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국민이 성직자 정권을 축출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국가들을 향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에도 공격을 가했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산할 경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심화하고 원유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60유로를 돌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시스코 블랑치 뱅크오브아메리카 원자재 전략가는 “이란이 강경 노선을 취해 인접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의 이야기”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장기적인 차질이 발생하면 브렌트유 가격은 추가로 40~8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전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중동 국가들의 저장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원유가 쌓이게 되고 결국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까지도 상승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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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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