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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하늘길도 대혼란…두바이 등서 여행객들 발묶여

공항 폐쇄 등 중동 오가는 항공편 대부분 취소
여행객 대거 발묶여, 일부는 육로로 오만 등 대피
JP모건 등 두바이 직원들에 "재택근무하라"

등록 2026-03-02 오후 2:44:02

수정 2026-03-02 오후 2:44: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전 세계 항공 운항이 이틀째 큰 혼란에 빠졌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을 오가는 수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수만명의 여행객이 현지에 발이 묶였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기준 UAE 두바이·아부다비와 카타르 도하 국제공항은 여전히 폐쇄돼 있으며, 중동 항공사 대부분이 이날 거의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새벽 두바이·아부다비·쿠웨이트시티·바레인 마나마 공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해 터미널 시설에 제한적인 피해를 입혔다. 아부다비 자이드 국제공항에서는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두바이에선 밤새 이란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폭발음이 이어졌다.

카타르·이란·이라크 상공 역시 이날 폐쇄된 상태로, 장거리 항공편들은 해당 지역을 완전히 우회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카타르 민간항공청이 카타르 영공의 안전한 재개방을 발표하는 대로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현지시간으로 2일 오후 3시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승객들은 원래 출발일로부터 20일 이내 다른 항공편으로 재예약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영국항공, 에어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국제 항공사들도 이날 중동행 항공편을 잇따라 취소했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전날 약 2000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 예정된 4000여 편 중 1500편 이상이 영국시간 오후 1시까지 이미 취소된 상태였다.

영국 외무부는 UAE에 대해 ‘필수 여행 외에는 가지 말라’(all but essential travel)는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이스라엘을 포함한 역내 전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위치 등록을 요청했다.

다국적 기업들도 직원 보호에 나섰다. 레키트(Reckitt)는 중동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역내 직원 전원에게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바레인 생산시설도 일시 폐쇄했다. JP모건은 최소 4일까지, 씨티그룹은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부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UAE 당국 역시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학교도 3일간 문을 닫기로 했다.

중동 허브 공항들은 아시아와 유럽·미주를 잇는 핵심 환승 거점으로, 걸프 항공사들은 이 지역 연결 수요를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번 사태로 항공사들이 우회 노선과 대체 항공편을 찾고 있지만, 글로벌 항공망 병목과 수용력 한계 탓에 수만명이 공항에 발이 묶였다. UAE 민간항공청은 체류 승객의 숙박·식비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항공편이 끊기자 오만으로 향하는 도로에 차량이 몰렸다. 영국인 교민 에디는 가족과 함께 하타 국경 인근으로 피신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주차장 차량 안에서 밤을 보내거나, 건물 화장실 등 가장 안쪽 공간을 바리케이드 삼아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 공격을 받은 두바이 팜주메이라 페어몬트 호텔 인근에서는 이웃 호텔 투숙객들이 지하실 임시 침대에서 밤을 지새웠고, 다음날 도시 외곽 호텔로 이동했다. 두바이 내 대형 마트·슈퍼마켓에는 비상 식량을 사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육류·유제품·쌀은 물론 화장지까지 품귀 현상을 빚었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영국인 교민 메건은 새벽과 오전에 휴대전화로 경보 문자가 두 차례 발송됐다며 “도시는 조용하고 차도 거의 없으며 슈퍼마켓 진열대도 텅 비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공중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방어할 수 있다는 신뢰가 있다. ‘초기 공황’(initial flurry of panic)이 지나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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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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