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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미묘한 온도차…베선트 “이란 제재 완화 여부는 두고 봐야”

“합의에 따라 단계적 해제 가능…이란이 충족할 조건 있어”
“협상 진전 없으면 추가 제재” 압박·유인책 병행 시사
트럼프는 “제재 완화 논의 없다”…행정부 내 엇갈린 메시지

등록 2026-05-30 오전 8:10:02

수정 2026-05-30 오전 8:10:0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에 따라 대이란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재 완화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행정부 내에서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경제포럼(Reagan National Economic Forum)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융·경제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고 봐야 한다(We‘ll see)”고 답했다.

그는 “해제되는 조치는 모두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며 “제재 완화가 포함된 어떤 합의든 이란 정권이 충족해야 할 여러 이정표(milestones)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동시에 압박 수위도 높였다. 그는 “합의가 임박하지 않았다면 행정부는 제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며 “우리는 어제도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항공사와 금융 부문 등 제재 대상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더 많다”면서도 “이란 국민들을 돕기 위해 일부 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우리는 어떤 제재 완화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we’re not talking about any easing of sanctions, no money, no nothing)”고 말한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메시지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이후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받아왔다. 테헤란은 미국과의 새로운 합의를 위한 핵심 조건으로 지속적으로 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란과의 휴전 연장 예비 합의안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final determination)”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과 회의를 갖고 휴전 연장 여부와 향후 협상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주장해온 통화정책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방향 제시) 폐지에 대해 “100%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에는 새로운 보안관(new sheriff in town)이 등장할 것”이라며 “책임성과 신뢰성을 회복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결국 연준의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기념주화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독립 150주년 당시에는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주화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담긴 주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번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을 넣은 250달러권 기념지폐 발행 아이디어도 공개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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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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