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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장기보유자 4년전 루나사태 수준 압박”…손절매 나섰다

글래스노드 “장기투자자 압박에 흔들려, 매집흐름 약화로 조정 더 깊어질 듯”
장기투자자 SOPR 7일 이평선 1 이하…“이미 일부 투자자들 손절매 나서”
“순환매에 알트코인도 기웃…비트코인 다음 핵심 지지선은 5만4000달러”

등록 2026-02-17 오후 8:24:59

수정 2026-02-17 오후 8:24:5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코인을 장기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과거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에 경험 많은 장기 투자자들까지도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장기와 단기 보유자들의 SOPR, 7일 이동평균선 (자료=글래스노드)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게재한 투자자 노트를 통해 “이달 매도세 이후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이 압박에 흔들리고 있으며, 누적(매집) 흐름이 비교적 약해진 징후가 나타나면서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는 “지난 6일 비트코인이 6만2800달러까지 밀린 하락은 지난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루나 붕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부담(오버헤드 압력)을 장기 보유자들에게 가했다”며 “이는 통상 약세장의 더 깊은 국면에서 나타나는 드문 신념 변화”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장기 보유자 지출 산출물 이익비율(SOPR)의 7일 이동평균선(EMA)이 1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는 경험 많은(베테랑)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확정하며 매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SOPR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코인을 내다 팔 때 평균적으로 얼마나 수익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매도시점 가격을 과거 매수시점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나타낸다. 이 수치가 1을 넘으면 투자자들이 이익을 내고 코인을 판다는 뜻이고, 1에 못 미치면 손절매를 한다는 뜻이 된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는 시장에서 가장 강한 손(Strong hands)으로 불리며, 과거 사이클에서는 보통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무조건적 항복(캐피튤레이션)이 진행되며 부(富)의 이전이 일어날 때, 이들이 바닥(사이클 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들 집단이 평균 매입가 대비 손실 구간(언더워터)에 들어가면 “다음 바닥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글래스노드는 5만4000달러를 다음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일부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낮아지고 박스권에 머물렀다. 이런 방향성 부재와 함께,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총 다섯 차례의 대규모 청산 이벤트가 발생해 포지션 10억달러 이상이 정리됐다. 이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투기적 거래 기회를 찾기 위해 알트코인 시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선별적인 로테이션(순환매)’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팔콘엑스(FalconX)의 아태(APAC) 파생상품 트레이딩 리드인 션 맥널티는 “건강한 매수 유입(healthy buying flows)”을 근거로 6만달러가 단기적으로 사이클 바닥을 지킬 것이라는 반대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이 가격대는 최근 단기 보유자들의 항복 매도를 대규모 매수벽이 흡수하면서 방어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하락 국면에서의 극단적 비관론, 그리고 이번 매도세가 FTX 같은 시스템 붕괴(구조적 실패)를 동반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최근의 하락은 “질서 있는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이었고, 구조적 붕괴 없이 과도한 투기 자본이 가상자산시장에서 빠져나가며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정훈 기자

fu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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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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