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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헬륨 공급…8주 뒤엔 반도체 못 만든다

[한달째 접어든 이란戰, 글로벌 공급망 타격]
전세계 헬륨 생산 35%차지하는 카타르 LNG시설
이란 공격으로 생산라인 파괴…사실상 생산 중단
반도체·비료·알루미늄 등 원자재 시장 흔들
질소 비료 원료 요소, 중동 가격 50% 급등

등록 2026-03-29 오후 6:16:05

수정 2026-03-29 오후 6:59:14

[이데일리 임유경 성주원 기자] “카타르에서 헬륨 생산을 4~8주 더 중단한다면 공급 부족이 심화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까지 제한을 받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산업용 가스 공급업체 에어리퀴드의 프랑수아 자코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전쟁이 5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와 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비료·알루미늄·헬륨 등 원자재 시장까지 흔들고 있다.

반도체 핵심 공정에 쓰이는 헬륨은 사실상 공급 중단 상태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 능력의 약 35%를 차지하는데 세계 최대 라스라판 LNG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헬륨 생산라인이 파괴됐다. 전문가들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 복구에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차단되면서 유럽 등지의 비료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대기 중 질소를 비료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천연가스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질소 비료의 일종인 요소의 중동 지역 가격은 지난달 말 이란 공습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비료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면 수확량 감소와 식료품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옥수수는 질소 비료 사용량이 많아 재배 감소와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축 사료비 부담을 키워 육류 가격 상승을 이끌고 바이오연료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알루미늄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에너지 충격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부분 금속 가격은 이달 들어 약세를 보였지만 중동산 알루미늄 생산 중단과 운송 차질 여파로 런던 시장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오히려 5% 상승했다.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 부족은 자동차 부품업체와 맥주·탄산음료 업체 등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큰 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0% 알루미늄 관세로 비용 압박을 받아온 상황이다.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전쟁으로 줄어든 생산량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플라스틱 가격 상승으로 대체재인 목화 수요가 늘면서 목화 선물은 강세다. 목화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4.6% 올라 지난 27일 파운드당 70센트로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에 트레이더의 목화 선물·옵션 순매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전통적인 방어 수단마저 효력을 잃은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핵심 자산 군 4개 중 적어도 3개가 4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중앙은행 금리 정책 재조정이 맞물리며 매도 압력을 받았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24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할 기세다. 주식 60%·채권 40%로 구성된 전통적인 균형 배분 상장지수펀드(ETF)는 전쟁 발발 이후 6.3% 손실을 기록했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6.38%로 뛰어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던 흐름을 단번에 되돌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주가 하락 일에 채권·금·비트코인이 동시 상승한 비율은 7%에 불과해 이전 15년 평균(1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탤백큰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마이클 퍼브스는 “이런 최악의 조합이 한꺼번에 터진 것이다”며 “이렇게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할 때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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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

ykl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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