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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허 찌르는 CIA 정보전도…美장교 어떻게 구조됐나

네이비실 동원에 '기만 작전'도 펼쳐
부상에도 보행 가능, 이란군 피해 이동
수송기 고장 변수에 '셀프 폭파'도
"美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위험천만"

등록 2026-04-05 오후 6:17:26

수정 2026-04-05 오후 6:17:2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이란이 격추한 미군 전투기 탑승자 2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두 번째 탑승자 구조는 적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이 공개한 격추된 F-15 전투기 잔해(출처=메흐르통신 소셜미디어 계정.)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WSJ)·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3일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된 미군 전투기인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탑승했던 2명 중 무기체계장교((WSO·Weapons Systems Office)로 알려진 실종자 1명의 구조 작전에는 미 특수부대가 동원됐다. 미 해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을 비롯해 수백 명이 투입된 대규모 작전으로, 미 공군 전투기들은 이란 병력이 해당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 첨단 무인기인 MQ-9 리퍼 드론도 이란군에 공격을 가했다.

장교는 3일 전투기 탈출 후 부상을 입었지만 보행은 가능했다. 이란 또한 그의 신병 확보를 위해 수색에 나섰고, 적진 깊숙한 곳에서 권총 외에는 별다른 방어 수단 없었던 그는 산속 바위 틈에 몸을 숨기는 방식으로 이란군을 피해 험난한 산악지대에서 이동을 이어갔다. 한때 해발 약 7000피트(약 2134m) 능선을 따라 움직이기도 했다.

탑승자 2명 중 1명은 조종사로 그는 격추 몇 시간 만에 미군에 구조됐다. 장교는 조종사와 통신 장비를 통해 서로 연락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란군에 탐지될 위험 때문에 사용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장교의 위치가 파악되기 전 미 중앙정보부(CIA)는 이란 내부에 미군이 이미 그를 발견해 지상 탈출을 시도 중이라는 정보를 퍼뜨렸다. 일종의 ‘기만 작전’이었다. 동시에 CIA는 추적을 이어갔다.

한 관계자는 “이건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산속 바위 틈에 숨어 있는 용감한 미국인이었고 CIA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IA는 그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국방부, 미군, 백악관과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구조 작전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진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구조 작전을 지켜봤다.

구조 이후에는 또 다른 변수도 발생했다. 특수부대와 장교를 태우고 철수할 예정이던 특수작전용 수송기 MC-130J 두 대가 이란 내 외딴 기지에서 고장으로 발이 묶였고, 지휘부는 추가로 세 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후 고장 난 두 MC-130J는 이란군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폭파됐다.

격추된 F-15 전투기가 이란의 반(反)정부 세력이 강한 지역에 추락해 장교가 현지인들로부터 은신처 제공 등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전했다. 부상 당한 장교는 치료를 위해 쿠웨이트로 이송됐다.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작전에 대해 산악 지형, 부상, 이란군의 수색 등으로 인해 미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임무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군은 ”혁명수비대(IRGC), 이란 공화국군, 바시즈 민병대, 법 집행 부대 대원들의 신속한 합동 대응 덕분에 적군의 필사적인 구조 작전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스파한 남부 영공을 침범한 적군 항공기들을 격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이란군은 또 구조에 투입된 미국 항공기 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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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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