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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새 평화안 여전히 검토중”…트럼프 “전쟁 빨리 끝날 것”

14개항 휴전·핵협상 합의안 논의 급물살
호르무즈 긴장 여전…국제유가 다시 상승세
사우디·쿠웨이트, 미군 기지·영공 제한 해제
WSJ “美, 호르무즈 호위작전 재개 검토”

등록 2026-05-08 오전 4:15:19

수정 2026-05-08 오전 5:17:0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새로운 평화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긴장과 미국의 해상 작전 재개 가능성까지 겹치며 중동 정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매체들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미국 측 메시지를 전달받아 현재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론에 도달하거나 공식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하루 전 악시오스(Axios) 등 외신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및 추가 핵협상을 위한 ‘14개 항목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매우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미국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조지아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버트 존스 지원 행사에서도 이번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be over quickly)”이라고 전망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진 전쟁이 종식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에 전날 뉴욕증시는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협상 관련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고 유가는 재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상황은 여전히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전쟁 기간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세계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둘러싸고 제한했던 미군 기지·영공 사용을 다시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구축함과 전투기, 드론 등을 동원해 안전 항로를 확보하는 작전이다. 미국은 지난 5일 작전에 착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하루 만에 계획을 전격 중단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미국이 이란의 군사 대응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해 미군의 기지·영공 사용을 제한했다. 특히 사우디는 미국이 Gulf 국가들을 충분히 방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통화 직후 프로젝트 프리덤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추가 협의를 거쳐 사우디와 쿠웨이트가 제한 조치를 해제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작전 재개를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SJ은 미국이 작전 재개 시 기뢰를 제거한 좁은 항로를 설정한 뒤 미 해군 구축함과 공군 전력으로 상선을 보호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고위 인사인 모센 레자이는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비현실적인 계획으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레자이는 미국 측의 14개 항목 제안을 언급하며 “어떤 협상 결과도 단순한 보여주기식 제스처가 아니라 이란에 실질적 이익(tangible benefits)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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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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