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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주가 상당히 고평가 돼 있다"…뉴욕증시 하락

금리 인하의 명확한 신호, 끝내 나오지 않아
매그7 일제히 하락…엔비디아 2.8%·테슬라 1.9%↓
단기 고점에 부담 커져…추가 촉매제 필요

등록 2025-09-24 오전 6:21:43

수정 2025-09-24 오전 11:07: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으면서 투심이 일부 위축됐다. 파월 의장이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고 언급하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흘러나온 효과도 있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9% 내린 4만6292.78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0.55% 하락한 6656.9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5% 하락한 2만2573.47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마감 직전 매도세가 강하게 흘러나오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오는 10월 28∼2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보고 ‘우리 정책이 올바른 자리에 있는가? 만약 아니라면 거기에 맞게 옮긴다’라는 질문을 던질 것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현 금리 수준이 “여전히 약간 제약적(still modestly restrictive)”이라고 밝히면서 추가 인하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차기 회의서 정책 결정에 대한 뚜렷한 힌트를 주진 않았다.

그는 관세 인상이 공급망을 거치면서 시간이 걸리는 일회성(one-time) 가격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일회성’ 상승은 ‘즉각적’(all at once)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목표의 일부(물가)를 방치할 수 없다”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원하는 논리에 사실상 반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이 백악관의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인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시장 가격과 밸류에이션을 연준이 얼마나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살펴보고, 우리의 정책이 우리가 달성하려는 방식으로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자문한다”면서도 “하지만 말씀대로 여러 지표에 따르면,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은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언급했고 이 발언에 주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기술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1.01%), 알파벳(-0.21%) 애플(-0.64%), 아마존(-3.04%), 메타(-1.28%), 테슬라(-1.93%) 등 매그니피센트7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오픈AI에 1000억달러(140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2.8% 하락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객과 공급자 간의 이례적인 거래 구조가 과거 닷컴 버블 시기의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3개월간 AI 매출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50% 이상 오른 오라클도 이날 4.4%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과 인공지능(AI) 열풍, 기업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증시가 고점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전략가는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5개월 가까이 조정 없이 상승한 만큼 단기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내렸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9bp(1bp=0.01%포인트) 내린 4.106%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하락한 3.588%을 기록했다. 달러는 소폭 내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1% 내린 97.23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2% 가까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3달러(1.81%) 급등한 배럴당 63.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어떤 도발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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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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