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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0.56%↓

엔비디아 3%↓·브로드컴·AMD 5%↓
10년물 장중 5% 돌파…유가도 상승

등록 2026-09-15 오전 5:15:16

수정 2026-09-15 오전 5:22:3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면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고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6%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2포인트(0.29%) 밀렸다. 장중 한때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8%, 1.3%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증시를 가장 강하게 압박한 것은 AI 관련주였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의 안전 위험을 이유로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등이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3.36% 하락했고 브로드컴과 AMD, 인텔은 각각 4.77%, 5.59% 떨어졌다. 마벨테크놀로지는 7.32%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 넘게 밀렸다. AI 개발 속도가 실제로 둔화할 경우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데이비드 와그너 앱터스캐피털어드바이저스 주식부문 책임자는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유명 인사들의 발언이 충격을 줄 수 있다”며 AI 설비투자가 둔화할 경우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5%를 돌파하며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높은 금리 수준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국제유가가 장중 고점에서 내려오면서 10년물 금리도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4.9%대로 내려왔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동서 송유관을 폐쇄하면서 공급 우려가 커졌다. 다만 장중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는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4% 오른 배럴당 101.39달러, 브렌트유는 1.02% 상승한 10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 상승은 물가 불안을 다시 자극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90%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6% 가까이 급락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가 3분기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트레이딩 수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 영향이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6일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향한다.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올릴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가 향후 국채금리와 증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성주원 기자

sj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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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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