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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주식 팔고 집 살걸" 폭락장에 불붙은 내집 마련

믿을 건 역시 내집?…폭락장에 커지는 안전자산 심리
상승장엔 차익 실현, 폭락장엔 "집 한 채라도"
"변동성 커질수록 '실물자산' 선호 현상 뚜렷"
주식 '만회' 위해 비규제·호재지역 투기 우려도

등록 2026-07-31 오전 5:01:02

수정 2026-07-31 오전 7:57:2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직장인 A씨는 최근 주식시장 급락으로 수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상승기에는 평가자산이 크게 불어나 6억원대 집을 팔고 10억원 중반대 아파트 매수를 검토했지만 결정을 미루는 사이 증시가 급락하면서 오히려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A씨는 “그때 주식 팔고 집을 샀어야 했다”며 “개발 호재가 있거나 비규제 지역 매물을 다시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가 최근 연이어 급락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부동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차익을 실현해 집을 샀다면, 폭락장에서는 손실과 불안감 속에 “내 집만큼은 마련해야 한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8~29일 급락해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반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공급 부족과 실수요가 맞물리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0.25%로 7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온도 차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금융자산보다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기에는 ‘머니무브’ 현상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주식·채권 처분대금은 월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상승으로 얻은 차익을 실현해 주택 매수에 나선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 역시 방향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부동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본다. 상승장에서는 차익실현 자금이, 하락장에서는 불안 심리가 각각 주택시장으로 향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 충격 당시 코스피는 1400선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초저금리,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같은 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박진백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가용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인식하는 실물자산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큰 변동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내 집은 있어야 한다’는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큰 돈을 잃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미 가격이 크게 오른 핵심지보다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비규제지역이나 개발 호재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불안 심리가 투기적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은경 기자

abcd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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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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