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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4% 급등에 위험심리 위축…뉴욕증시 보합 마감

IEA 4억배럴 방출에도 공급 불안 지속
유가 상승에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록 2026-03-12 오전 5:18:33

수정 2026-03-12 오전 5:20:2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08% 하락한 6775.8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1% 내린 4만7417.27를 기록했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8% 오른 2만2716.14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여파로 큰 폭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달러를 웃돌며 4% 이상 올랐고, 브렌트유도 4% 넘게 상승해 약 92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공급 차질 완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완화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유가 상승 위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미 국채 가격도 하락(금리상승)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9.2bp(1bp=0.01%포인트) 급등한 4.228%를, 연준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7.9bp 뛴 3.648%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가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발표된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 전망을 다시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애넥스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지만 중동 분쟁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시마 샤 프린시펄 자산관리 전략가도 “투자자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전쟁이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과거에는 에너지 가격 급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정책 판단에서 크게 반영하지 않았지만, 물가가 오랫동안 목표치를 웃돈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게이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르면 6월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인하 시점이 늦춰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이란은 휴전을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란이 미 서부 해안에 대한 공격용 드론 사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 유전의 생산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냉전 시기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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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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