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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형제국’”…이란, 호르무즈 선별적 개방

이란군 아랍어 영상 성명
300만배럴 시장 재공급 기대감에도
"해운사 얼마나 위험 감수할지가 관건"

등록 2026-04-05 오후 1:58:46

수정 2026-04-05 오후 7:06:2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이라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이용을 허용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이란은 적국과 우호국을 구분해 선별적으로 호르무즈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같은 발언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카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을 통한 영상 성명에서 “형제국인 이라크는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에 부과한 어떠한 제한에서도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란 군 대변인은 자국어인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로 발언하며 이라크의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인도 국적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자그 바산트(Jag Vasant)호가 중동 전쟁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4월 1일 인도 뭄바이 해안의 하역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AFP)
올해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됐다. 수출 경로가 막히고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라크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을 대폭 줄였다. 이라크 또한 송유관을 통해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로 보내 수출만 가능한 상황이다. 생산 감소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이라크의 3월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약 9만 9000배럴로 전월 대비 약 97% 급감했다.

이번 조치로 하루 최대 약 300만배럴에 달하는 이라크산 원유 화물이 시장에 다시 공급될 가능성이 열렸으나, 어느 정도 규모로 언제부터 원유 생산을 다시 늘릴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또한 면제 조치가 실제 어떻게 실행되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해당 조치가 이라크산 모든 원유에 적용되는지, 이라크 국적 유조선에만 해당하는지도 현재로는 알 수 없다.

이라크 측 한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해협 진입 위험을 감수하고 화물을 실어갈 의지가 있는지에 따라 이번 조치의 실질적 효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이전 수준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나 최근 들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 이달 3일 프랑스 컨테이너선이 서유럽계 선박으로는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2척도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들의 항행이 외교적 접촉의 결과인지 아니면 해운사와 중개업체들의 협상에 따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란은 자국 항구로 생필품 등을 담은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했다고 이란 타스님 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한편 이란과 이라크는 1980년대 8년에 걸친 전쟁을 겪었음에도 다수 시아파 인구라는 공통점 등을 바탕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 민병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이란의 지역 내 대리 세력 네트워크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라크는 천연가스 공급 측면에서도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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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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