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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개월 만에 최저치 찍고 반등…‘큰손’은 저가 매수

트럼프 연준 의장 지명에 변동성 확대
“하락 압력 완화 신호지만 추가 조정 가능성”

등록 2026-02-03 오전 5:12:34

수정 2026-02-03 오전 5:12:3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이후 비트코인이 10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이른바 ‘고래’ 투자자들은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장 초반 한때 7만455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7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Liberation Day tariffs)’ 발표 직후 기록한 저점 이후 가장 낮은 장중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9% 넘게 하락했으며,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약 10%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대)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30%를 크게 웃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지명을 꼽고 있다. 워시는 2006~2011년 연준 이사로 재직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호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 임기 종료 이후 통화 완화와 달러 약세를 기대해온 일부 투자자들의 전망과 엇갈린다.

실제로 이날 달러 인덱스는 0.5% 상승한 97.48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전형적인 악재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된 ‘리스크 오프(risk-off)’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금과 은 등 방어적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XS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 사메르 하스는 마켓워치에 “지난주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고래’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터널 끝에 빛이 있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고래들의 보유량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고래’는 대규모 비트코인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1000~1만 개를 보유한 지갑 수는 최근 1903개에서 1961개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2년 만의 최저치에서 벗어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도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거래소로 이동한 비트코인 규모는 약 100억 달러로, 과거 가격 급등기 당시 월 500억~800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집계 서비스 스왑스페이스의 최고사업책임자 바실리 실로프는 “대규모 매도에 앞서 나타나는 거래소 예치 물량 증가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가격 하락은 장기 보유자들의 패닉 셀링보다는 수요 둔화나 파생상품 시장 요인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스는 “고래들은 사실상 마지막 방어선에 가깝다”며 “이들의 지지가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 선까지 추가 하락하는 약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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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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