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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놓고 혼선 지속…“제한 없이 즉각 개방” vs “조건부 통행”

백악관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 요구”…이란 “군 협조 필요”
유조선 통행 여전히 제한적…전쟁 이전 대비 90% 급감
통행료·선박 검사 변수…해운업계 “안전 보장 없어” 신중론

등록 2026-04-09 오전 4:21:57

수정 2026-04-09 오전 4:21:5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핵심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제한 없이, 통행료도 없이” 즉각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발언은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해협은 즉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 측 입장은 다소 다르다. 이란은 해협 통과가 “군과의 협조 및 기술적 제약을 고려한 조건 하에서만 가능하다”고 밝히며 사실상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실제 해상 상황도 완전한 개방과는 거리가 있다. 선박 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휴전 합의 이후 최소 2척의 선박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이들 역시 원유가 아닌 건화물을 운송하는 선박이었다. 전체 통행량이 여전히 전쟁 기간 중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반응이다. 특히 통행료 부과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유조선 통과를 허용하는 대가로 암호화폐 형태의 통행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또 선박별 무기 탑재 여부를 검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는 “휴전이 통행 기회를 만들 수는 있지만 해상 안전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정부는 해협이 이미 개방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해협은 열려 있다”고 밝혔고, 댄 케인 합참의장도 “외교 협상 결과를 기반으로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해협 내 선박 적체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과 며칠 전까지 이란에 대한 강경 군사 대응을 시사했던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다만 해상 운송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쟁 이전 하루 100~120척이 통과하던 해협은 현재 하루 수 척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최근 주간 통과 선박 수는 72척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정상 대비 약 90% 감소한 수준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의 맷 스미스는 “이란이 통과 선박을 선별하고 있어 하루 10~15척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국은 휴전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첫 회담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고문이 이끈다. 이란측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이끌 예정이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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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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