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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언제 열리나…전문가들 "정상화까지 시간 필요"

미국-이란 휴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 여전히 제한적
해운 전문가들 "해협 정상화까지는 몇 주 더 필요"
국제유가 다시 반등…당분간 높은 수준 이어질 듯

등록 2026-04-10 오전 4:30:06

수정 2026-04-10 오전 4:30:06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과 이란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대한 기대가 잠시 높아졌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는 하루만에 다시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협 통과 여전히 쉽지 않아”

9일(현지시간) CNBC는 해운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어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휴전을 언급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박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속에서 오만 무스카트 해상에 정박해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 자국 군대와의 협조와 기술적 제한에 따르는 조건부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개방되지 못한 상황이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공격을 강화하면서 휴전 붕괴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건수는 전날 단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들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라락 섬 서쪽의 변경된 경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선반 추적 플랫폼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밖에는 여전히 400척 이상의 유조선과 수십 척의 LNG 운반선이 통과 신호를 기다리면서 정박 중이다.

해양 연구 회사인 윈드워드는 “통과 조건, 통행료 합의 및 통과를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가 여전히 정의되지 않아 선주들이 수로 통과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휴전 기간동안에는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하파그로이드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닐스 훕트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하파그로이드는 현재 해협 통과를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업계가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몇 주가 더 남았다”면서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떠날 때까지 이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며, 전쟁 시작 전 원래 운송 일정을 복구하는 데는 몇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다시 상승…“당분간 높은 수준 이어질 것”

시장 전문가들은 작년 홍해를 혼란에 빠뜨렸던 예멘의 후티 반군 사례가 잠재적 휴전 후 통행이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점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

해양 투자 관리사인 터프턴의 니코스 페트라카코스 상무는 “홍해 후티 반군의 경우 1월 휴전 합의가 있었지만 통행은 바로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공격 위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통행 회복은 쉽지 않다”고 의견을 전했다.

전날 급락했던 국제유가 역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 오른 97.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 초반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협상에 합의하면서 상승폭은 오후 들어서 둔화됐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6월물도 1% 이상 오른 95.92달러를 기록했다.

당분간 국제유가는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샤마 옹 애버딘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물리적, 물류적 중단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선주들은 더 높은 운송비, 전쟁 위험 보험료, 글로벌 예방적 비축 문제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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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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