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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박스피” vs “8000피 간다”…금리인상에 엇갈린 전망

금리인상 선반영에 불확실성 해소…실적 장세 기대
과거 6차례 금리인상기 코스피 평균 9.1% 상승
고금리發 유동성 위축 우려도…AI 투자 지속성 주목

등록 2026-09-20 오전 11:22:44

수정 2026-09-20 오후 7:14:1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코스피가 반등한 가운데 향후 증시 방향을 놓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실적을 발판으로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과 8000선을 넘어 역사적 고점을 향할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연준 금리인상기 코스피 수익률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연준 금리인상기 코스피 수익률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장중 한때는 69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진정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선 이번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으나 오히려 이번 결정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연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9월 FOMC 직전 페드워치 기준 25bp 금리인상 확률이 93.5%였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충격 변수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최종 기준금리 전망은 FOMC 이후 오히려 낮아졌다. 당초 시장은 2027년 상반기까지 네 차례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연 4.5~4.75%까지 오를 가능성을 반영했다. 하지만 FOMC 이후에는 2027년 상반기 연 4.25~4.5% 수준에서 인상이 종료될 것이란 전망으로 이동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을 통해 통화정책과 물가안정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며 “그동안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해왔고 매파적인 금리인상을 선반영해온 데 따른 변화”라고 설명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금리 인상이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4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총 6차례 있었으며 이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9.1%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이후 긴축 강도와 기업 이익의 방향성이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6600선 지지력 테스트는 감안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선반영된 매파적인 통화정책 우려를 소화한 이후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에 대비하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9월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 10월 1일 한국 9월 수출입 지표, 10월 초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7000선 중후반, 긴 호흡으로는 8000선 후반으로 역사적 고점을 향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금리 인상 이후 유동성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주요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상황에서 연준까지 금리 인상에 가세한 만큼 위험자산을 둘러싼 유동성 여건이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도 향후 증시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AI 투자 사이클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우려는 다소 진정됐지만 고금리 속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레버리지 활용이 늘고 있는 만큼 유동성 환경이 AI 투자에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가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 기반 투자에 주목하고 그 투자 자금을 매출로 인식할 반도체에 열광하는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금융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어떻게 소화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와 이를 뒷받침할 수익성 및 자금조달 여건을 확인하는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리와 달러 등 주요 가격변수의 단기적인 방향성도 뚜렷하게 형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68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6800선을 회복한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은 기자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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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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