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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막바지…‘수급 공백’ 누가 메울까

삼성전자 예정 물량 75%·SK하이닉스 59% 매입
누적 매입액 34.7조원…이르면 내달 중순 완료
외국인 복귀·3분기 실적·추가 주주환원 주목

등록 2026-09-20 오전 10:58:27

수정 2026-09-20 오전 10:58:27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국내 증시의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현재 속도가 이어지면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빠른 다음 달 중순께 매입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두 회사의 매입이 종료된 이후 나타날 수급 공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0거래일 동안 자사주 3980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예정 물량인 5328만5968주의 74.69%에 해당한다. 누적 매입액은 10조3078억원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 활용 이미지)
(생성형 AI 활용 이미지)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0일부터 22거래일 동안 자사주 1415만주를 사들였다. 전체 매입 예정 물량 2407만주의 58.79%를 매입한 것으로, 누적 매입액은 24조3900억원이다.

두 회사의 자사주 누적 매입액을 합하면 총 34조6978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21일,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종료 시점이 한 달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주를 매입하고 있다. 남은 물량이 1348만5968주인 점을 고려하면 약 6∼7거래일 안에 예정 물량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하루 평균 매입량은 약 65만주다. 남은 992만주도 같은 속도로 매입할 경우 약 15∼16거래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 휴일, 한글날 등 휴장일을 고려하면 양사의 자사주 매입은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증시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금리,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둔화 우려 등이 이어졌지만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반도체 대형주의 급격한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실제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달 20일을 마지막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영향을 미쳤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도 지수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합산 비중이 50%를 웃돈다. 두 종목에 유입되는 자사주 매입 자금이 개별 주가뿐 아니라 코스피 전체의 방향과 변동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 환원 확대가 주가 하방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비금융 종목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와 낮은 하방 베타를 보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고 거래대금도 줄어든 가운데 자사주를 사들이는 기타법인 외에는 시장을 이끌 만한 뚜렷한 수급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입이 동시에 마무리되면 단기적인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외국인 투자자의 복귀 여부로 향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하기에는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전쟁 장기화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다시 상승해 달러당 1385원을 넘어섰다.

다음 달 시작되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수급 전환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경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가늠할 선행 지표로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꼽힌다.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추석 연휴 이후로 예정돼 있다.

양사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도 관심사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도 배당이나 추가 매입·소각 등이 이어진다면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약 30조원의 현금 배당이 예정돼 있고 SK하이닉스도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 주주 환원 정책 공개를 예고했다”며 “10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을 대비할 때”라고 말했다.

신하연 기자

summ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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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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