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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안내’에…이란 “휴전 위반 간주” 경고

이란 유력 국회의원 아지지 위원장
“호르무즈, 말장난의 장소 아냐”

등록 2026-05-04 오전 8:26:31

수정 2026-05-04 오전 8:26:3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시간 기준으로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이를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사진=엑스 계정)
이날 이란의 유력 국회의원인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체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간섭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르시아어로 작성된 게시물에선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말장난의 장소가 아니”라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분쟁과 무관한 세계 각국이 자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다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해왔다”며 “이들 선박은 단지 중립적이고 무고한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중동, 그리고 미국 모두를 위해 해당 국가들에 선박을 제한 수역 밖으로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선박들이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으로 명명하고, 중동 시간 기준 4일 아침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단에도 선박과 선원들을 안전하게 해협 밖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선박 이동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과 기업, 국가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은 상황의 희생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선박이 대규모 승무원을 태운 채 해협 통과를 기다리는 동안 식량과 필수 물자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인도적 절차가 어떤 식으로든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는 불가피하게 강력하게 대응될 수밖에 없다”며 무력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 논의는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최근 평화안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협상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유조선과 벌크선, 화물선 등 수백 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경우에 있어 해당 선박들은 항행이 안전해질 때까지 이 지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선박들이 장기간 대기하면서 저장 공간 부족 문제도 심화하고 있다. 일부 산유국은 원유 저장 여력이 한계에 이르면서 생산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쪽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김윤지 기자

jay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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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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