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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쌓이는데…메타, '스마트 글래스' 접지 않는 이유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 3종 공개에도 시장 반응 냉담
AR 사업부서 '리얼리티 랩스' 누적 적자 700억 달러
증권가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선점 목적"

등록 2025-09-27 오전 9:00:00

수정 2025-09-27 오전 9: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글로벌 기업 메타가 최근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글래스를 처음 공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공개 이후 오히려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메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증강현실(AR) 분야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메타 홈페이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린 연례행사 ‘메타 커넥트 2025’에서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레이밴 메타 2세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오클리 메타 뱅가드다.

단연 핵심 제품은 메타가 처음 선보인 디스플레이 탑재 AI 글래스 ‘레이밴 디스플레이’였다. 오른쪽 렌즈에 풀컬러 고해상도 UHD 화면이 내장돼 메시지 확인, 실시간 자막, 영상통화, 길 안내, 촬영 미리보기 등이 가능하다. 함께 제공되는 ‘메타 뉴럴 밴드’는 손목 근전도(EMG) 신호를 감지해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만으로 안경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배터리는 최대 6시간이며 전용 충전 케이스 사용 시 30시간까지 가능하다. 가격은 799달러(한화 약 113만원)로 오는 30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스마트 글래스 신제품 공개 이후, 주당 780.2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2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748.91달러까지 떨어졌다. 신제품 공개 직전까지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오르다가, 공개 이후에는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해버린 것이다.

시장이 차갑게 반응하는 이유는 AR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나온다. 메타에서 스마트 글래스 등 AR 부문을 담당하는 사업부서인 ‘리얼리티 랩스’는 올해 2분기 매출 3억 7000만 달러, 영업손실 4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출범 후 누적 적자가 7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연간 약 20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하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은 21억 4000만 달러에 영업적자는 177억 4000만 달러에 달하며 매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메타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사업을 지속하는 건,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에서 출발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수집되는 시선 처리, 상황별 반응과 같은 데이터는 활용 가치가 높은 비정형 행동 데이터로 AI가 인간의 관점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데 필수적인 자양분”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동사는 스마트 글래스 사업을 높은 비용을 감수하며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용량, 발열, 무게, 프라이버시 이슈 등도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며 “투입 대비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스마트 글래스를 ‘돈’의 관점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비전’과 ‘잠재력’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향후 본격화될 차세대 기기들(오라이언·아르테미스 등, 2027년 예상) 라인업을 감안하면 AR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는 독립 기기로서의 가능성 또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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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석 기자

kwon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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