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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더 간다 VS 폭락 전조"…엇갈리는 월가 시선

트리바리에이트 "투자 사이클 절반도 안와…미리 매도 비합리적"
"AI 따른 생산성 향상 아직 실적에 반영도 안돼"
BTIG "반도체 지수 큰 폭 상승 뒤 하락 전환, 폭락장 전조일 수도"

등록 2026-10-28 오전 2:44:49

수정 2026-10-28 오전 2:44:4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인공지능(AI) 관련주 변동성이 여전히 극심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는 AI주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나섰다. 반면 BTIG는 반대로 AI주 약세장에 베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10년 사이클 절반도 안지나”

28일(현지시간) 아담 파커 트리바리에이트리서치 창립자는 “이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갈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를 10년짜리 사이클로 보고 있다”면서 “결국 7~8년짜리 투자 사이클로 끝난다 하더라도 이제 겨우 그 절반을 지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경우 데이터센터 구축에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며, 따라서 먼 미래를 우려해 관련 주식을 미리 매도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AI 관련 거래는 지난 2023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이에 따른 생산성 향상은 아직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_[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딩 플로어_[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커는 “연초만 해도 AI와 생산성 향상을 입에 올린 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면서 “지금도 미국 상위 500대 기업 중 절반도 안 되는 곳만이 이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진정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이미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우리 앞에 다가올 미래’라는 설명이다.

AI 연관 주식들은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 강세장을 이끌었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 상승했으며, 이 기간 동안 기술 섹터는 무려 147% 치솟았다. 반도체주는 그 이후 네 배로 뛰었으며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335%, 엔비디아(NVDA)는 647% 폭등했다.

하지만 올해 10월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S&P500지수는 이 달 들어 소폭 상승한 반면 부채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AI 종목 비중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 SMH는 11% 급락했고 S&P500 기술 섹터는 4.8% 하락했다. 엔비디아 역시 이번 달 들어 5% 이상 내렸다.

하지만 파커는 “AI 투자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S&P500에 대한 합리적인 강세론의 근거는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노동 생산성 덕분에 기업들의 이익이 추세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적 폭락 전조 증상일 수도”

정 반대 의견도 있다. BTIG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최근 흐름과 과거 대폭락 장세를 비교하면서 AI 관련주 반등세에 편승하지 말고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나단 크린스키 BTIG 수석 시장 전문가는 “최근 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뒤 곧바로 5% 하락 전환한 패턴은 지난 30년 동안 딱 네 번밖에 없었던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면서 “과거 이와 정확히 일치하는 사례는 단 4차례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중 세 번은 1995년 7월~9월 사이 발생해 결국 주가가 53% 폭락하는 원인이 됐다”면서 “나머지 한 번은 전설적인 닷컴 버블 정점이었던 지난 2000년 3월17일 이후 83%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근 기술주 반등을 단순한 상승의 신호로 볼 것이 아니라 역사적 폭락 직전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혜신 기자

ahnhye@

저작권자 ⓒ 이데일리-당사의 기사를 동의 없이 링크, 게재하거나 배포하실 수 없습니다.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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