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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에도 美작년 무역적자 9015억달러…1960년 이후 최대 수준

12월 적자 703억달러로 확대…수입 증가·수출 감소 영향
AI 투자 확대에 컴퓨터 수입 급증…中 적자는 20여년래 최저

등록 2026-02-20 오전 2:52:38

수정 2026-02-20 오전 2:52:3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지난해 무역적자가 1960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 정책 변동성이 이어졌지만 연간 기준 적자 규모는 9000억달러를 웃돌며 좀처럼 줄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70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90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60년 이후 통계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관세 정책 시행 이전인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2024년(9035억달러)과 비교해 사실상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사상 최대였던 2022년(9237억달러)과 비교해도 의미 있는 적자 축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가별로는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2188억달러로 줄어 2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멕시코와 베트남과의 무역적자는 각각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 중국산 수입을 줄이는 대신 제3국을 통한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만과의 무역적자는 1468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캐나다와의 적자는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재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은 2024년보다 약 1450억달러 더 많은 컴퓨터 및 관련 장비를 수입했다.

지난해 무역 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따라 월별 변동성이 컸다. 2024년 11월 대선 승리 이후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앞서 수입을 앞당기면서 2025년 1∼3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상호관세(국가별 관세) 정책을 발표하자 무역적자는 급격히 축소됐다. 그러나 일부 관세가 철회되고 무역협상 결과 주요 교역국의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들어 적자 규모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흐름을 보였다.

내이션와이드 파이낸셜마켓의 오렌 클라츠킨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관세 관련 뉴스가 쏟아지면서 교역 흐름이 크게 출렁였지만 2025년 연간 적자 폭 축소는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세 부담이 정점을 지났다면 향후 무역은 보다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는 703억달러로, 2023년 월평균 적자(645억달러)를 웃돌았다.

12월 적자는 수입 증가와 수출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수입은 전월 대비 3.6% 증가했으며, 컴퓨터 액세서리와 자동차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상품·서비스 수출은 1.7% 감소했고, 금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무역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가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나우 모델은 순수출이 4분기 성장률(현재 3% 추정)에 거의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12월 상품 무역적자는 971억달러로 7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산업용이 아닌 금 거래는 정부의 GDP 산정에서 제외된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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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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