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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테러 수장 ‘양심고백’ 사퇴…“이란전, 이스라엘 압력에 시작”

“이란, 임박한 위협 아니었다”…전쟁 명분 정면 반박
“이스라엘·로비 압력에 개전” 주장…파장 확산
MAGA 내부 균열 노출…공화·민주 모두 ‘명분 논쟁’ 격화

등록 2026-03-18 오전 2:09:01

수정 2026-03-18 오전 2:09:0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최고위 대테러 책임자가 이란 전쟁을 정면 비판하며 전격 사퇴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명분과 내부 균열이 동시에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 (사진=AFP)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양심적으로 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며 즉각 사임을 선언했다.

특히 그는 “이란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며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미국 내 강력한 로비의 압력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키웠다. 현직 최고위 안보라인 인사가 전쟁 배경을 사실상 ‘외압’으로 규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켄트는 이란 전쟁을 이유로 물러난 트럼프 행정부 내 최고위급 인사다. 그의 사퇴는 ‘전쟁 반대’를 기치로 결집했던 마가(MAGA) 진영 내부에서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도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과 언론이 허위정보 캠페인을 통해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훼손하고 전쟁 여론을 조성했다”고 직격했다.

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그는 이번 상황이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와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신속한 승리’를 내세운 명분이 결국 장기전으로 이어졌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시리아에서 전사한 아내를 언급하며 “미국에 아무런 이익도 없는 전쟁에 다음 세대를 보내는 것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양심선언’에 가까운 메시지를 남겼다.

공화당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공군 준장 출신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반유대주의는 용납할 수 없다”며 “잘됐다(good riddance)”고 비판했지만, 일각에서는 전쟁 명분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에는 공감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 역시 “이란이 즉각적 위협이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며 “그 점에서 켄트의 지적은 맞다”고 평가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번 군사행동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여 행정부 내부의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곧 마가”라며 “이를 비판하는 인사들은 더 이상 마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이탈을 넘어, 이란 전쟁이 트럼프 진영 내부의 외교 노선—개입주의 대 비개입주의—충돌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앞서 백악관 종교자유위원회 소속 사메이라 먼시도 “미국 세금이 원치 않는 전쟁에 쓰이고 있다”며 사임한 바 있어, 전쟁을 둘러싼 내부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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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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