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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유조선 추가 나포…군사 긴장 고조

지난 10일 이어 열흘만…이달 들어 2번째
미 정부 “불법 석유 운반 차단 계속”
베네수 원유 수출 타격·유가 상승 가능성

등록 2025-12-21 오전 8:39:35

수정 2025-12-21 오전 8:39: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또 나포했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진=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 X계정)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오늘 동트기 전 이른 아침, 미 해안경비대가 전쟁부(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베네수엘라에 마지막으로 정박한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마약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제재 위반 원유의 불법 이동을 계속 추적·차단할 것”이라며 “우리는 끝내 찾아내고,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가 이날 새벽 베네수엘라 인근 공해상에서 유조선 ‘센추리즈’(Centuries)를 나포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이 작전은 미 해안경비대 전술특수팀이 헬기를 이용해 선박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미 해군을 비롯해 여러 연방기관이 참여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나포는 지난 10일 유조선 ‘스키퍼’(The Skipper)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해양기록 사이트 베슬 파인더에 따르면 센추리즈호는 파나마 국적 원유 운반선으로 2001년에 건조됐으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센추리즈호가 중국 기반 석유 무역업체 소유로 중국 정유공장으로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송한 이력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한 이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드러난 ‘유령 선단’이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신호 위조나 항적 은폐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솔레스 카르텔’(Cartel de los Soles)이라 불리는 조직을 이끌며 불법 석유 판매 수익으로 마약, 인신매매, 납치 등의 범죄를 자금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마두로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미국이 자국의 석유 자원을 빼앗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앞선 스키퍼호 압류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선박을 탈취하고 선원을 납치했다”고 비난한 바 있어 유사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카리브해 일대에서 군사력을 확대하며 베네수엘라 인근 해상에서 마약 밀수 단속을 강화해 왔다. 미군은 여러 차례 밀수 선박을 공격해 약 10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마약을 운반했다는 구체적 증거를 공개하지 않아 미 의회 일각에선 군사작전의 정당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는 정부 재정 대부분을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다. 미국의 제재와 봉쇄 강화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수백만배럴의 원유를 실은 선박들이 추가 나포를 우려해 베네수엘라 해역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훈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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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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