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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카타르, 이란 보복 경고…확전 불안감 확산

사우디, 이란에 "걸프국 공격 중단하라"
이란 "걸프국 아닌 미군기지 겨냥한 것"
이란 대통령 사과 몇시간 만에 또 공격

등록 2026-03-08 오전 8:38:37

수정 2026-03-08 오전 10:25:1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이 계속될 경우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이란에 통보했다고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 아람코 정유시설. (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최근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사우디의 입장을 설명했다.

파이살 장관은 미국과 이란의 긴장 완화를 위한 모든 형태의 중재에 열려 있으며,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습을 위해 자국 영공이나 영토를 개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파이살 장관은 이란이 사우디 영토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사우디는 미군의 사우디 군사 기지 사용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 역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살 장관은 또 사우디 뿐 아니라 인접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도 중단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란은 이번 공격이 걸프 국가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역내 미군 기지를 폐쇄하고 미국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에도 양국 외교관을 통해 이란 외무 당국과 정기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란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과 두바이 주재 미국 영사관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디는 미군이 주둔한 공군기지와 주요 유전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하고 있다.

카타르도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자국의 안전과 주권,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주저없이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의 경고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이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본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기 전 이뤄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중동 국가들에 적대감이 없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언에 이란 강경파는 즉각 반발했다. 이란은 대통령 사과 몇 시간만에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국가들을 잇따라 공격했다.

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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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

re9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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