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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美법정서 ‘마약 테러’ 혐의 전면 부인…“여전히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군 급습으로 뉴욕 법정 첫 출석…부인도 함께 기소
‘마약 테러·코카인 밀매’ 등 4개 혐의 전면 부인
美 개입 적법성 논란 속 국제사회·유엔서 파장 확대

등록 2026-01-06 오전 2:50:24

수정 2026-01-06 오전 2:50:2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군의 전격 작전으로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법원에 출두해 ‘마약 테러(narco-terrorism)’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미 백악관 공식 ‘신속 대응(Rapid Response)’ 계정인 Rapid Response 47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이 화면 캡처에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에 위치한 미 마약단속국(DEA) 본부 안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DEA 요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마약 테러, 코카인 반입 공모, 기관총 및 폭발물 소지 등 4개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그는 통역을 통해 “나는 무고하며 죄가 없다. 나는 점잖은 사람이고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의 제지로 발언을 중단했다.

마두로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같은 혐의로 기소돼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 공판 기일은 3월 17일로 잡혔다.

미 검찰은 마두로가 멕시코 시날로아·제타스 카르텔, 콜롬비아 무장조직 FARC, 베네수엘라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 등과 연계해 대규모 코카인 밀매 조직을 총괄해 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마두로는 그동안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노린 정치적 음모라고 반박해 왔다.

마두로는 주황색 수감복 차림으로 부인과 함께 무장 경비의 호위를 받아 브루클린 구치소에서 헬리콥터로 법정에 이송됐다.

이번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미 특수부대의 급습 작전으로 이뤄졌다. 미 특수부대는 지난 주말 카라카스에 헬기로 진입해 마두로의 경호망을 뚫고 신병을 확보했다. 이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중남미에서 가장 강도 높은 미국의 직접 개입으로 평가된다.

사건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미군 작전을 지지한 인사들을 체포·수색하라는 긴급 명령이 내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했으며, 러시아와 중국 등은 미국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과 미군 작전의 국제법적 정당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미국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 석유 관련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약 3030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기간의 관리 부실과 투자 부족, 미국의 제재로 생산량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마두로 체포 직후 이를 ‘납치’라고 규탄했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는 이후 “미국과의 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관계가 필요하다”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산업 개방과 마약 차단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행동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부에서는 마두로 측 인사들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정국 향방은 불투명한 상태다. 반(反)마두로 진영도 군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공개적인 움직임은 자제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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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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