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Daron Acemoglu)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인공지능(AI) 개발의 무게중심을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수 기술기업이 주도하는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에 자금과 인재가 집중되면서 생산현장에서 사람의 업무를 개선할 다른 가능성을 충분히 탐색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 2024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인 튀르키예계 미국 경제학자 다론 아제모을루가 지난 2024년 12월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아울라 마그나 강당에서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TT통신·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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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모을루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의 ‘미샬 후세인 쇼’ 인터뷰에서 개인의 챗봇 사용 확산과 기업 생산과정의 AI 도입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에 답하거나 개인의 의사결정을 돕는 챗봇이 널리 쓰인다고 해서 경제 전반의 생산방식까지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과거 전망보다 AI 도입이 빨라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형 AI가 얼마나 빨리 등장할지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과정으로의 확산은 여전히 느리다고 평가하며, AI가 직무를 전면적으로 바꾼 사례로 코딩을 꼽았다. 진행자는 다른 직업도 바뀌고 있다며 그의 과소평가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제모을루가 문제 삼는 것은 AI의 잠재력보다 개발 방향이다. AGI는 여러 분야의 지적 과제를 폭넓게 수행하는 AI를 뜻한다. 그는 소수 기업과 연구소가 AGI와 초지능을 목표로 삼는 것이 유일하거나 최선의 경로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을 비교 사례로 들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자신이 중국 체제를 오랫동안 비판해왔다고 전제하면서도, 중국은 AI를 생산과정에 통합하고 로봇에 투자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근로자가 더 생산적으로 일하도록 돕는 AI를 충분히 구상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의 방향이 저절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에는 의지가 없다”며 어떤 기술을 추구할지는 기업과 투자, 인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들이 근로자의 역량과 시민의 권한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제 역시 바꿀 대상으로 꼽았다. 노동소득보다 자본소득을 유리하게 취급하는 구조가 기업의 과도한 자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본소득 과세 기반을 넓히면 세수를 확보하면서 노동 대신 자본을 사용하는 유인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진로를 기술기업 경영진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내놨다. 그는 AI가 삶의 거의 모든 측면을 바꿀 것이라면서 시민에게는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두 주장이 양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AI가 그 절반만큼이라도 변혁적이라면, 참여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 |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블룸버그의 ‘미샬 후세인 쇼’에서 AI 개발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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