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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 선호” 발언 직후 이란 공습…명분·시점 놓고 논란 확산

미·이스라엘, 테헤란 전격 폭격…협상 국면서 군사행동 전환
“임박한 위협” 주장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 안 해
전문가들 “이란 핵무기화 재개 징후 없어”…중동 긴장 재고조

등록 2026-03-01 오전 2:34:33

수정 2026-03-01 오전 2:34:3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밝힌 지 수일 만에 이스라엘과 함께 테헤란 공습에 나서면서, 군사행동의 명분과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현지시간)일 자신의 X 계정에 게시한 8분짜리 영상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 의회 연설에서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고, 전날 밤에도 기자들에게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시간 뒤 미·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테헤란을 폭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직후 이란 국민을 향해 “우리가 끝내면 정부를 장악하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에픽 퓨리 작전’과 관련해 새로운 정보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기보다는, 이란이 미국의 이익에 위협이 되고 역내 대리세력을 지원해왔으며 자국민을 유혈 탄압해왔다는 점을 거론했다. 또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언급했으나 이를 입증할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과 미국 간 핵 농축 프로그램을 둘러싼 협상을 중재해온 오만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활발하고 진지한 협상이 또다시 훼손됐다”며 “이는 미국의 이익과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 차원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미사일 전력 △역내 대리 민병대 네트워크를 통해 ‘이스라엘 파괴 계획’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미사일 생산을 가속하고 핵시설을 은폐·요새화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즉각 핵무기를 제조할 단계에 이르렀다는 증거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의 핵 비확산 전문가 데이비드 올브라이트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구성하거나 우라늄 농축을 재개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충돌 이후 이란의 핵시설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며, 현재 농축 활동은 사실상 중단 상태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발표 영상에서 1979년 이란 인질 사태와 1983년 베이루트 미 해병대 막사 폭탄테러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반복해서 합의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던 협상 국면에서 군사행동으로 급선회한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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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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