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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산 원유 판매 60일간 허용…제재 일부 완화

스위스 협상 후 원유 생산·수출 한시 승인
IAEA 사찰 복귀·호르무즈 자유항행 약속 받아내

등록 2026-06-23 오전 12:08:23

수정 2026-06-23 오전 12:08:2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스위스 협상 이후 이란산 원유의 생산과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란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긴장 완화와 에너지 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의 생산·인도·판매를 허용하는 60일짜리 일반면허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스위스에서 열린 미·이란 고위급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진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면허는 오는 8월 21일까지 유효하다. 별도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효력이 종료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양국 간 “생산적인 협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협상과 관련해 “매우 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외교적 돌파구 마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협상은 이란이 주말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실제로 해협이 봉쇄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고,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항행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해군은 지난 18일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동안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운항하던 이란 유조선들이 다시 신호를 송출하며 원유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작되기 전까지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을 수출용으로 선적했으며,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미국의 봉쇄가 본격화된 지난 5월에는 수출 선적 규모가 하루 26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쟁 기간 이란의 선박 공격으로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분쟁 이전에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이동했다.

에너지 분석업체 클레퍼(Kpler)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해협 통항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지난 21일 35척까지 늘어났지만, 이란의 추가 봉쇄 위협으로 혼선이 빚어지면서 22일에는 17척으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양국 합의에 따라 이란은 앞으로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해야 한다. 이후에는 이란이 오만과 걸프 지역 국가들과 해협 운영 체계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통행료 부과 여부가 새로운 협상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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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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