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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 미·이란 담판 ‘진통’…호르무즈 통제권 놓고 교착

전쟁 42일만 직접 협상…파키스탄 중재 ‘3자 대면’
호르무즈 통제권 최대 쟁점…미·이란 입장차로 교착
3차에 걸친 마라톤 회담…기뢰 제거 등 군사 압박 병행

등록 2026-04-12 오전 5:41:53

수정 2026-04-12 오전 5:59:0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47년 만의 최고위급 협상에 돌입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오른쪽)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이란 평화 협상과 관련해 회담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양국 대표단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대면 협상을 시작했다. 이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양국 간 최고위급 접촉이자, 2015년 핵협상 이후 첫 공식 대면 협상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2일 만이자, 양측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지 나흘 만에 열렸다.

협상은 파키스탄이 중재자로 참여한 3자 대면 형식으로 진행됐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에는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됐으며,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양측 대표단은 회담 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만나 의제와 협상 방식 등을 조율한 뒤 본 협상에 들어갔다.

회담은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열렸으며, 오후 시작된 협상은 휴식을 거쳐 심야까지 5시간 이상 이어지는 ‘마라톤 회담’으로 진행됐다. 백악관은 전문가팀이 현장에 동행했으며, 워싱턴에서도 추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이란 매체는 협상이 경제·군사·핵 등 분야별 전문가 단계로 확대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전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해협을 단독으로 통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미국은 글로벌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IB 방송과 타스님 통신도 “호르무즈 문제에서 심각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며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협상에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과 전쟁 피해 배상, 해외 동결 자산 해제, 중동 전역 교전 중단 등 4가지 ‘레드라인’을 제시했다.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과 해협 항행 자유 확보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매체는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도 지나치게 강경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잠시 휴식한 뒤 협상을 재개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협상단은 파키스탄 중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한시간 전 이슬라마바드에서 3차 회담을 시작했다.

미국 CNN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며칠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란 메흐르 통신은 회담이 하루 이상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협상 결과는 추가 라운드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를 위한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며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측은 미군 함정 통과 사실을 부인하며 양측 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전쟁 종식을 위한 중대한 분수령으로 평가되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단기간 내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 불안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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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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