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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더 빨리 올리나…증권사 5곳, 8월로 전망 수정

시장 대세는 '10월'…총재 간담회 행간은 '8월'
금통위 이후 10월→ 8월로 전망 바뀐 곳도
수요측 물가 압력·견조한 성장 강조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 영향 지켜보겠다" 언급

등록 2026-07-20 오전 5:00:15

수정 2026-07-20 오전 5:00:1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의 문을 연 가운데,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다음 인상 시점으로 오는 10월을 유력하게 보고 있지만,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음 달 연속 인상(Back-to-Back) 단행 가능성에 상당히 무게가 실려 있음을 알 수 있어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19일 이데일리가 지난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이후 나온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IB) 23건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다음 인상 시점을 제시한 19개 사 중 14개는 다음 인상 시점으로 10월을 꼽았다. 다만, 5개 사는 한은이 다음 달에 연속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수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 내용과 신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바탕으로 8월 인상이 유력한 이유를 정리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수요 측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다. 신 총재는 간담회에서 2021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이 수요 측 압력을 간과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한 점을 언급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유가 상승의 2차 파급효과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사례 역시 예로 들었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은 두 번째 이유로 손꼽힌다. 신 총재는 지난 5월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6%에 대해 “지금 판단으로는 너무 낮다”며, 8월에 이를 큰 폭 상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경제 사이클이 확장적이라면 정책 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높게 잡거나 중립금리 범위의 상단에서 잡을 수 있다”고도 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의 성장 모멘텀이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7월 간담회 톤을 바탕으로 볼 때 8월 동결보다는 인상 확률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근거는 외환시장 안정이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과의 금리 차가 축소되면서 어느 정도로 역외선물환(NDF)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재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이라면서 향후 ‘기초조건’에 수렴할 것이라고 했던 점을 조합해 보면, 한미 금리 차 역전폭 축소가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8월은 금리를 올릴 명분을 찾기에 상대적으로 좋은 시점이다. 한은은 2·5·8·11월에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현 상황이라면 다음 달에 올해 성장률과 근원물가 전망치를 올릴 공산이 크다. 경기는 완연한 개선세이고 물가는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설득력이 높다.

시장과의 소통 역시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다.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리더라도 향후 인상 횟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점도표와 금통위원들의 전망을 통해 설명할 수 있어서다. 즉 ‘인상 시기는 앞당기되 최종 금리 수준은 시장 우려만큼은 높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총재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워낙 중요한 게 많다”며 “어느 한 쪽으로 단언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바탕으로 8월 연속 가능성을 더 낮게 보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10월 인상을 의식한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자체가 8월 인상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통위원 7명은 각자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하며, 각기 다른 수준 혹은 모두 같은 수준에 점을 찍을 수도 있다. 제시주기는 한은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2·5·8·11월, 연 4회다. (자료= 한국은행)
금통위원 7명은 각자의 6개월 후 금리전망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하며, 각기 다른 수준 혹은 모두 같은 수준에 점을 찍을 수도 있다. 제시주기는 한은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2·5·8·11월, 연 4회다. (자료= 한국은행)


장영은 기자

blue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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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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