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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격화에 호르무즈 인근 유조선 3척 피격…200여척 대기

전쟁위험 보험료 25~50% 인상 전망
이란 “해협 항행 중단”…기뢰 부설 가능성도 제기

등록 2026-03-02 오전 12:22:50

수정 2026-03-02 오전 12:22:5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보복 대응이 이어지면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일대에서 최소 3척의 유조선이 손상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200척이 넘는 선박이 항해를 멈추고 대기하는 등 해상 운송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해운업계 관계자들과 당국자들은 미·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상선들이 부수적 피해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해 200척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서 닻을 내리고 대기 중이다.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야콥 라르센 국제해운협회(BIMCO) 안전·보안 책임자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페르시아만과 인접 해역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안보 위험을 극적으로 높였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사업상 연관이 있는 선박이 우선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선박들도 고의 또는 오인으로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만 무산담 반도 인근 해상에서는 팔라우 선적 유조선이 피격돼 4명이 부상했다고 오만 해양안보센터가 밝혔다. 다만 어떤 무기에 맞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셜제도 선적 원유 운반선 ‘MKD VYOM’호도 오만 해안에서 화물을 적재한 채 항해하던 중 발사체에 맞았다. 해당 선박은 무스카트 북서쪽 44.4해리 지점에서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같은 해역에서 적재 상선이 폭발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 항에서는 이란의 걸프 국가 대상 야간 공격 과정에서 요격된 공중 표적의 잔해가 떨어지며 유조선 1척이 거의 손상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연안에서도 또 다른 급유용 유조선 1척이 손상됐다고 해운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 교통부 산하 해사청은 전날 공지를 통해 “이란의 보복 공격 위험이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 접근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또 해당 해역에서 운항하는 미국 국적·소유·승무 선박은 미 군함과 최소 30해리 이상 거리를 유지해 위협 대상으로 오인받을 가능성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안보 소식통들은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항로에 기뢰를 부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앞서 이란군은 지난해 6월 페르시아만에서 기뢰를 선박에 적재한 바 있으며, 당시 미국 내에서는 테헤란이 해협 봉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험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2일 보험사들이 보장 조건을 재검토할 경우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런던 보험시장 로이즈는 이미 이란과 페르시아만, 오만만 일부를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보험중개사 마시의 딜런 모티머는 “걸프 해역 선박 선체보험료가 단기적으로 25~50%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윤 기자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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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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