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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성장 한계 드러난 여행 플랫폼…밸류 조정에 회수 대신 ‘버티기’

마이리얼트립, 공모 일정 보류…시장 불확실성에 속도 조절
여기어때 투자사, 세컨더리 회수 검토 철회..장기보유 전환

등록 2025-10-30 오후 5:54:33

수정 2025-10-30 오후 5: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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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7시 5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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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원재연 기자] 국내 여행 플랫폼 업계가 다시 ‘속도 조절 모드’에 들어섰다. 상장을 추진하던 마이리얼트립이 일정을 조정하는 가운데, 주요 플랫폼 투자사들이 회수보다 장기 보유 전략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플랫폼 업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겹치며 자본시장을 통한 단기 엑시트보다 중장기 전략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명동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30일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지난 8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며 상장 준비에 들어갔으나, 공모 구조 협의와 킥오프 미팅이 모두 연기된 상태다. 회사는 상장 준비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증시와 플랫폼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매출 892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거래액은 늘고 있지만, 광고·마케팅 비용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OTA(온라인여행사)는 항공·숙박 수수료율이 낮아 외형 성장과 실제 이익의 괴리가 크다”며 “상장보다 실적 안정화를 우선시하는 전략이 불가피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 투자사인 CVC캐피털은 매각 대신 장기 보유 전략으로 선회했다. 지난 2021년 인수를 주도했던 CVC는 기존 ‘아시아 4호 펀드’에서 보유하던 여기어때 지분을 신규 펀드로 이관하는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 구조를 택했다. 세컨더리 매각 대신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선택한 것은 단기 회수보다 성장성에 무게를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 시장의 밸류에이션 하락과 무관치 않다. 익스피디아·부킹닷컴·트립닷컴 등 주요 상장 OTA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0% 안팎 하락세를 보였다. 여행 수요는 회복됐지만, 플랫폼 간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영향이다. 이 여파가 국내 밸류에도 반영되며,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OTA의 사업 구조 또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유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항공권·숙박 중심의 기존 플랫폼 모델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플랫폼 간 차별화보다 광고·리워드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구조가 취약해진 점도 부담이다. 또한 OTA 업종은 경기 사이클과 글로벌 여행 수요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일시적 호황에 기대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 역시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 보유 전략이 시장 안정화 이후 IPO 재개를 염두에 둔 ‘시간 벌기’ 성격도 있다고 본다. OTA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사들이 단기 회수 대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산업 전반이 이제 밸류 리레이팅(가치 재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OTA 업계는 지금은 회수를 서두르기보다, 펀더멘털을 회복해야 하는 국면”이라 말했다.

원재연 기자

1jae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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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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