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8일 열린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토마스 룩마크(강단 위) 피치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기업평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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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고용시장 부진 등 대내외 성장 정체 요인이 있지만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분석이 나왔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 등을 통해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토마스 룩마커 피치(Fitch)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이사는 18일 열린 한국기업평가와의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발 무역전쟁이 고조됐을 때 중국이나 멕시코, 캐나다 등은 물론 미국 자체도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이나 중국 거래 비중이 크고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을 주도하는 한국도 영향권에 포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가 예상한 미·중 무역전쟁 시나리오는 기존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를 더해 총 40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다.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한 보복 관세를 매길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주변국가들도 대응에 나설 경우 결국 동반 성장 둔화를 부르고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외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소비심리가 주춤하고 고용시장도 부진한 모습이어서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성장률이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 다른 국가보다 낮다고 해도 이들 국가는 ‘BBB’급이고 한국은 ‘AA-’급으로 성장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별 평가 요인이 다른 신흥국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피치의 평가 모델에 따르면 한국 신용등급은 ‘AA’로 실제 등급보다 한단계(1노치) 높은 수준이다. 실제 등급이 이보다 낮은 이유는 북한 등 지정학 리스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마스 이사는 “한국은 성장과 정책 신뢰도도 높고 경상수지 흑자나 대외 입지 등도 긍정적이지만 지금은 남북 관계의 긴장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비핵화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현재로선 불확실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굉장히 멀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정학 리스크 해소 시 등급 상향 검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긍정적으로 볼 때 지정학 상황들이 동일 등급의 다른 국가 수준으로 비슷해진다면 한단계 하향 요소를 빼고 평가 모델에 따라 등급을 부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