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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지스자산운용 새 주인, 이달 결정…누구 품에 안기나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지분, 최대 98%로 확대
주주들, 최종 입찰조건 보고 매각 여부 결정
내년 3월경 거래 마무리될 듯
한화생명 인수 '유력'…흥국·해외자본과 경쟁
대기업·금융지주 계열 편입시 자금조달 유리

등록 2025-11-10 오후 5:42:58

수정 2025-11-10 오후 5: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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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이달 중 가려질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 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년 3월경 거래가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는 편이 자금조달(펀딩)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주주들, 최종 입찰조건 보고 매각 여부 결정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1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우협)와 차순위 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다음달 말까지 최종 결정을 한 다음 대주주 적격 승인을 거쳐서 내년 3월경 잔금 등 거래를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본사 (사진=이지스자산운용)
‘대주주 적격 승인’은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되려는 경우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주주의 △재무능력 △사회적 신용 △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심사하는 것이다.

심사 결과 적격 요건을 충족하면 승인이 이뤄진다. 승인받지 않고 대주주가 될 경우 주식 취득이 금지될 수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후보군은 한화생명, 흥국생명,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 중국계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다.

당초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손화자 씨의 지분 12.4%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한 약 70% 지분이었다. 손화자 씨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설립한 고(故) 김대영 전 이사회 의장의 부인이다.

최근 반기보고서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주요 주주 및 지분율은 △손화자(12.40%)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0%) △대신증권(9.13%)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현대차증권(6.59%) △한국토지신탁(5.31%) △태영건설(5.17%) 등이다.

이들의 지분율을 다 합치면 66.17%가 된다. 손 씨와 동반매도 참여권(태그얼롱)을 보유한 주요 주주는 현대차증권, 한국토지신탁, 우리은행(지분율 0.8%) 등이다.

다만 최근에는 매각 대상 지분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포함 약 98%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경영진인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지분율 1.99%) 뿐만 아니라 소액 주주들도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 팔 기회가 없다고 판단해서 매각에 대거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84%다. 그러나 실제로 매각 대상 지분이 98%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조건 매각에 동참하기보다, 최종 입찰 조건을 보고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주주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각 대상 지분이 60~70%에 그치면 주주들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데, 90% 이상으로 늘어나면 인수자들도 부담스러워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고금리로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수년째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이지스자산운용 몸값이 3~4년 전보다 저렴해진 만큼 주주들로서는 금액대를 더 높이고 싶어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금융지주 계열 편입시 자금조달 유리

원매자 중 한 곳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글로벌 부동산 자산운용사 캐피탈랜드 인베스트먼트(CLI)의 한국 지사다. 이번 인수전 관련 업무도 싱가포르에 있는 캐피탈랜드 본사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다.

캐피탈랜드는 이전부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인수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비중이 크게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CLI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45개 국가 내 1170억싱가포르달러(레버리지 기반 약정 자본을 기반으로 배포 준비가 된 자금 포함)다. 한화로는 약 125조9505억원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화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한화그룹 금융 부문을 이끄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동산 자산운용사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2023년부터 한화생명의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고 있다. 그는 국내 보험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금융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국내 보험사로서는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북미 금융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벨로시티의 지분 75%를 인수했고 올해 7월 말 관련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AI센터 전경 (사진=한화AI센터)
또한 한화생명은 작년 12월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한화 인공지능(AI) 센터(HAC)를 설립했다.

HAC는 국내 금융권 최초 AI 목적 해외 거점이다. 현지 테크기업 및 대학, 투자자들과 함께 미래형 금융서비스 청사진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 입장에서도 독립계 자산운용사로 남기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나 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되는 편이 자금조달(펀딩)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국민연금이 국내 부동산 코어플랫폼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3곳 중 2곳은 금융지주사 계열 운용사였다. 최종 선정된 3곳은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이다.

상업용부동산업계 고위 관계자는 “독립계 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펀딩하는 시대는 이제 저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이나 금융회사가 운용사 지분을 사들여서 더 체계적으로 자금조달 하고, 책임 투자를 진행하는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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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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