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외국인 직접투자(FDI) 그린필드 투자 전 세계 2위, 세계 국가경쟁력 순위 7위이자 중동 1위. 2023년 말 한국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GCC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성큼 가까워진 ‘아랍에미리트(UAE)’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중 그린필드 투자는 FDI 중 해외 진출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직접 생산과 연구 시설을 신규 증설하거나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UAE는 단순히 FDI를 유치하는 데서 벗어나 전략적 이니셔티브, 우호적 세금정책, 세계적 수준 인프라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역동적이고 안전한 투자환경을 제공해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기업까지 현지로 유치하고자 한다.
국내 시장에도 UAE 관심은 상당하다. 셰이크 살레 알샤르키 주한 UAE 대사관 경제부장은 “에너지, 인프라, 첨단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양국 파트너십이 심화하고 있다”며 “UAE는 강력한 법률체계, 현대적 인프라, 중동 지역·글로벌 시장과 연결성 있는 체계를 제공해 한국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고 투자할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을 넘어 ‘세계 경제 무역 허브’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UAE에서 국내 투자자들과 기업이 어떤 기회를 발굴하게 될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 (왼쪽부터)이윤석 칼리파 경제자유무역지구 한국 대표, 조무영 한국통합물류협회 부회장, 압둘라 알 누에이미 주한 UAE 대사관 대사, 셰이크 살레 알샤르키 주한 UAE 대사관 경제부장, 박동혁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한국지사장. (사진=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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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주한 UAE 대사관은 한국통합물류협회와 함께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 디피월드(DP World), 칼리파 경제자유무역지구(KEZAD Group) 등 다양한 현지 정부기관과 산하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UAE의 투자 정책과 비즈니스 환경, 진출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날 셰이크 살레 알샤르키 주한 UAE 대사관 경제부장은 현지 투자 환경을 설명했다. UAE는 국가투자전략을 통해 FDI가 자국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을 15%에서 30%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셰이크 살레 알샤르키 경제부장은 UAE가 유리한 세제, 외국인 소유권, 안전한 사이버 보안, 경제자유무역지구 등 한국 무역 업계가 투자하기 좋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때 UAE 투자부는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협상을 포함한 투자·개발을 위한 부분별 전문 지식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거래 전 자문, 사후관리, 원스톱 서비스 등 인바운드(투자유치)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한다. 그는 “특히 사후관리 위해 에티하드 신용보험을 제공하는데 수출신용 솔루션과 수출 전략을 제공해 기업이 사업 확장 시 위험을 방지하도록 돕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박동혁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한국지사장은 ‘팔콘 이코노미’를 언급하며 아부다비 진출을 독려했다. 팔콘 이코노미는 석유 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UAE의 전략이다. 박동혁 지사장에 따르면 아부다비는 현재 자원, 기술, 삶의 질, 부가가치를 주요 섹터로 삼고 육성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추구하면서 세계 경제 무역 허브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경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세계적 물류 인프라와 효율적 공급망을 제공한다. 무스타파 계약을 통해 정부 소유의 토지를 민간에 제공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PPP 프레임 워크로 교통, 에너지, 통신, 스마트 도시 인프라 등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민간기업과 협업한다.
이 가운데 ADIO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정적이 투명한 환경에서 위와 같은 프로젝트를 실행하도록 프로젝트의 계획, 조달, 개발과정에서 중앙 기관으로서 돕는 역할을 맡았다. 쉽게 말해 아부다비가 산업 다각화를 이룰 수 있도록 기술력 있고 혁신적인 스타트업과 대규모 글로벌 기업을 발굴해 현지에 정착하도록 사무실 공간 확보부터 비즈니스 세팅, 비자 발급까지 종합 온보딩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이윤석 칼리파 경제자유무역지구(KEZAD ) 한국 대표는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설명하며 “KEZAD는 아부다비 항만공사(AD Ports Group)를 모회사로 둔 곳으로, 프리존과 메인랜드로 나뉜 부지에서 글로벌 기업이 땅을 사들이거나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며 “철강, 자동차, 스마트 팜, 물류, 오일·가스 등 다양한 분야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고, K뷰티나 의류 기업을 중심으로 더 많은 한국 회사가 진출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현지 진출 시 염두에 둬야 할 점도 짚었다. 박동혁 ADIO 한국지사장은 “현재 중동 지역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굉장히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단순히 회사의 이점을 강조하기보다는 양국 간 정서와 문화적 간극을 인식하고 UAE가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회사 비즈니스 모델(BM)과 기술력이 현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석 KEZAD 한국 대표는 “많은 사람이 아부다비가 자금이 많고, 좋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하곤 한다”며 “그러나 이 지역에 관심을 두고 공부한 다음 진출하거나 제품 수출 시 현지 전문가들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한 UAE 대사관과 UAE 정부기관, 각종 협회가 한국 기업과 투자·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중동 지역이나 UAE, 아부다비에 관심 있으면 연락해 협의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