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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식음료에 다시 돈 푸는 PEF…새판 짜기보다 추가 인수

피치북 "2분기 글로벌 F&B 향한 PE 거래 161건"
바이아웃 거래 가운데 애드온 투자가 54%
식음료 밸류에이션 아직 높아…알짜배기 담는 PE들

등록 2026-08-10 오후 5:39:22

수정 2026-08-11 오전 9: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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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 08월 10일 17시 3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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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식음료(F&B) 기업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F&B 기업의 몸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큰돈을 들여 새로운 플랫폼 기업을 사들이기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몸집을 키우는 애드온 투자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미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를 중심으로 중소형 브랜드를 추가 인수해 외형을 키우고 투자 효율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뤄진 글로벌 PE발 F&B 딜은 통 319건으로 집계됐다.(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뤄진 글로벌 PE발 F&B 딜은 통 319건으로 집계됐다.(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F&B 소비재(CPG) 분야에서 이뤄진 PE 거래는 161건이다. 최근 분기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상반기 전체 거래 건수는 319건에 달했다.

F&B 부문에 대한 글로벌 PE 거래는 지난 2022년 조정을 거친 뒤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 연간 거래 건수는 2023년 450건에서 2024년 503건, 지난해 528건으로 늘었다. 이는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 2021년 규모(606건)에는 못미치지만 최근 수년 집계치 가운데서는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00건을 넘긴 만큼, 거래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 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을 활용한 애드온 투자로 분석된다. 애드온 투자는 PEF 운용사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을 중심으로 동종·인접 기업을 추가 인수해 매출과 시장점유율,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F&B 분야 바이아웃 거래 가운데 애드온 투자가 차지한 비중은 54%에 달했다. 2분기 애드온 거래는 33건으로 신규 플랫폼 바이아웃(28건)을 웃돌았다.

애드온 투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F&B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꼽힌다. 피치북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주요 F&B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PE들은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에 붙일만한 알짜배기 회사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핵심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운용사일수록 추가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들기 수월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F&B 기업들의 사업 재편도 PE의 애드온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 콘아그라는 지난해 상온 파스타 브랜드 ‘셰프 보야디’를 브린우드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사 홈타운푸드에 약 6억달러에 매각했다. 호멜푸드도 지난해 저스틴스 브랜드의 경영권을 포워드컨슈머파트너스에 넘긴 데 이어 올해 4월 통칠면조 사업을 매각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비핵심 브랜드와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면서 기존 식음료 플랫폼을 보유한 PE 입장에서는 추가 인수 후보가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거래금액에도 반영됐다. PE들이 대형 플랫폼 기업을 새로 사들이기보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브랜드와 사업을 추가하는 데 집중하면서 전체 투자금액은 오히려 줄었다. 2분기 식음료 CPG PE 거래금액은 97억달러(약 13조6750억원)로 전분기보다 21%, 전년 동기보다 12% 감소했다.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중소형 애드온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당 투자 규모는 줄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애드온 중심의 거래 회복은 북미와 유럽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북미와 유럽에서는 각각 약 50건의 거래가 이뤄진 반면 아시아는 5건에 그쳤다. 아시아는 올해 들어 PE 시장 전반의 거래가 위축된 데다 국가별 경기와 투자 환경의 편차가 큰 만큼, 식음료 분야에서도 거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럽은 북미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북미가 식음료 PE 거래를 주도했지만 지난해 유럽의 거래 건수는 224건으로 북미(189건)를 처음 넘어섰다.

보고서는 “애드온을 통해 규모를 키운 기업일수록 구매력과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수월하다”며 “대형 식품기업들의 비핵심 사업 매각이 이어질 경우 신규 플랫폼 인수보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추가 인수 기회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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