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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결국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재공모하기로 했다. 자본시장에서 목소리를 내야 할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결국 정권코드에 맞는 인물을 고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번 재공모로 630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CIO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인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민의 노후자산 운용에 차질을 빚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장 공모결과 ‘적격자 없음’을 알리며 재공모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월 19일 기금운용본부장 공개모집을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했고 3월 5일 마감한 CIO 공개모집에 총 16명이 지원했다. 이후 1차 서류전형을 통해 총 8명이 통과,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4월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와 윤영목 제이슨인베스트먼트 고문, 이동민 전 한국은행 투자운용본부장을 CIO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곽 전 대표가 유력하다는 등의 일부 추측이 제기됐지만 결국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CIO 자리를 작년 7월 이후 1년 가까이 비워둔 만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하지만 후보가 3명까지 압축된 이후 3개월여 동안 최종 후보 1인을 추려내지 못하자 후보자들의 결격사유가 나와 재공모 절차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최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조차도 “검증 과정이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재공모설에 힘을 실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 CIO 선임이 늦어지면서 다양한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막중한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측은 “이날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발 절차 등을 심의한 후 재공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공개모집을 통한 지원서 제출 후 기금이사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 및 평판조회, 면접심사 등을 실시한다. 이후 인사검증을 통해 후보자를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추천하고 이사장은 추천 안과 계약서 안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 보건복지부장관이 이를 승인하면 이사장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