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NH투자증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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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호 성선화 기자] 여의도 파크원(Parc1)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NH투자증권이 국민연금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 연기금 등 대형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재개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또다른 위기를 맞게 됐다.
국민연금 “리스크 높다” 판단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는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파크원 개발사업에 대한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집행을 부결했다. 7명의 심의위원 중 1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3대 3의 표결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 투심위는 과반수의 위원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국민연금 측은 파크원의 경우 투자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의 투자 요청을 받은 뒤부터 내부적으로 위험 회피(리스크 헤지)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부결 소식을 접한 뒤 김원규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파크원은 오피스1, 쇼핑몰, 호텔로 이뤄진 트랜치 A와 오피스2가 들어설 트랜치 B로 나뉘어 있다. 총 사업비는 2조1000억원으로 선순위 1조3000억원, 중순위 5000억원, 후순위 3000억원 등이다. 후순위 30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NH투자증권이 책임진다. NH농협은행과 NH농협손해보험 등 계열사들이 나머지 500억원을 담당한다.
국민연금은 중순위 대출에 참여할 방침이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권이 선순위 대출 중 2000억원을 담당하기로 했으며 다수의 연기금도 선순위와 중순위 투자를 검토 중이다.
당초 NH투자증권은 10월 말까지 자금 모집을 끝내고 11월부터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돼 왔다. 2019년 말로 예정된 준공 시점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
NH투자證 “연내 자금유치 완료 자신”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발을 빼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일부 연기금은 파크원 투자를 의결하면서 NH투자증권에 국민연금 참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다른 연기금도 투자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만큼 국민연금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국민연금의 판단이 파크원 사업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연 300억원과 480억원의 임대료를 책임지기로 하는 등 캐시플로우(현금 창출원)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대체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 수준을 높이면서 투심위에서 부결된 것으로 안다”며 “파크원 개발사업이 수익성이나 사업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대체할 투자자가 있어 연내 자금 모집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파크원 인근 IFC나 63빌딩의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한창 건설 중인 교직원공제회 빌딩도 30층 이상이라 임대 수요를 확보하기가 녹록치 않다”며 “NH투자증권의 행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