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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SK해운 '가스', 에이치라인 '원유'…한앤코, 조 단위 사업 재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두 해운사, 선박 재배치
SK해운, LNG선 16척 확보해 32척 체제…‘K-LNG’로 사명 변경
에이치라인, 탱커 12척·3억달러 받아 장기계약 기반 강화
거래 종결 후 자산 SK해운 11조·에이치라인해운 5조 규모

등록 2026-08-13 오전 9:51:50

수정 2026-08-13 오전 9: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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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포트폴리오 해운사인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간 조(兆) 단위 선대 재편을 추진한다. SK해운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넘겨받아 가스선 사업에 집중하고, 에이치라인해운은 유조선과 현금을 확보해 국내 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 기반을 강화한다. 선대 재편을 통해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고, 두 회사가 각기 가스 운송과 원유·원자재 운송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간 선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거래에 따라 SK해운은 에이치라인해운으로부터 LNG 운반선 16척을 넘겨받는다. 그 대가로 에이치라인해운에 유조선(Tanker) 12척과 현금 약 3억달러를 이전한다. 현재 화주와 대주단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거래가 종결되면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자산 규모는 각각 약 11조원, 5조원이 될 전망이다.

[마켓인]SK해운 '가스', 에이치라인 '원유'…한앤코, 조 단위 사업 재편
SK해운, LNG선 32척으로…‘K-LNG’ 간판 단다

이번 선대 재편은 두 회사가 각자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기반했다. SK해운은 LNG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선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거래 종결 후 운항하는 LNG 운반선은 총 32척으로 늘어난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이는 아시아 최대이자 글로벌 3위권 규모다. 기존 LPG 운반선 14척을 포함하면 가스선 사업 비중이 한층 커진다. SK해운은 가스선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반영해 사명을 ‘K-LNG’로 변경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전력 수요 증가로 LNG 운송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에너지기업 쉘(Shell)은 오는 2040년 전 세계 LNG 수요가 지난 2025년 대비 최대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 에너지 교역에서 LNG가 차지하는 비중도 2050년 약 30%로 현재의 두 배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SK해운의 LNG 선대 확대는 국내 LNG 운송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세계 3대 LNG 수입국이지만 수송 부문의 국적선사 비중은 높지 않은 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LNG 국적선사 적취율은 34.5%다. 국내 LNG 물량의 약 3분의 2를 해외 선사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에이치라인, 유조선·현금 확보…장기 운송계약 확대

에이치라인해운은 이번 거래를 통해 국내외 화주와 장기 운송계약이 체결된 유조선 12척을 확보한다. 운임 변동에 민감한 스팟(Spot) 사업보다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 전량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원유 해상 운송의 에너지 안보상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에이치라인해운은 기존 건화물(Dry bulk) 운반선과 자동차 운반선(PCTC)에 유조선을 추가해 선대 구성을 다변화하게 된다. 국내 우량 화주와 체결한 장기 운송계약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향후 국내 화주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원유와 원자재 운송을 아우르는 국내 화주 특화 운송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해운업 투자…양사 수익성 개선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다. 지난 2016년에는 현대상선(현 HMM) 벌크선 사업부를 합쳤고, 지난 2018년에는 SK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 인수 당시 두 회사와 관련 사업부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모태가 된 한진해운은 이후 파산했고, 현대상선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SK해운 역시 경영권 인수 당시 높은 부채비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 이후 장기 운송계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선대 투자와 사업 전략 재편도 병행하면서 양사의 실적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영업이익은 설립 직후인 지난 2015년 1273억원에서 2025년 3694억원으로 2.9배 증가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약 28%다. 같은 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95억원에서 7538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SK해운의 영업이익은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2018년 733억원에서 2025년 5040억원으로 6.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EBITDA는 2317억원에서 7811억원으로 약 3.4배 늘어났다.

지영의 기자

yu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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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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