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예금이 9조원에 달하는 국내 채권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했다. 성과가 부진한 위탁사를 평가해 자금을 회수하고 신규 위탁사에는 회수한 자금을 다시 맡기는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최근 국내 채권 가운데 일반형 2곳, 국고채형 3곳, 회사채형 4곳 등 총 9개 위탁사를 뽑았다. 투자풀 유효기간은 1년이다. 유형별로 보면 일반형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과 DGB자산운용이, 국고채에 KT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베어링자산운용 등이 선정됐다. 회사채 위탁사는 유리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플러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뽑혔다. 한화자산운용이 중복으로 선정되면서 이번에 선정된 위탁사는 총 8곳이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달에 치러진 상반기 성과 평가를 토대로 성과가 부진한 운용사는 위탁사 풀에서 빠질 것”이라며 “위탁사 빈자리는 이번에 선정한 새 운용사가 메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성과 평가가 높은 운용사에는 하위사 자금을 빼 추가 자금을 위탁하겠지만 이외 신규 투자 계획은 없다”며 “이번 선정은 투자풀 리밸런싱 차원”이라고 전했다. 최근 국내 채권부문 성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탁사를 대폭 물갈이할 셈이다.
작년 우체국금융의 자산별 운용수익률만 봐도 국내 채권 간접투자가 0.21%로 가장 부진하다. 반면 우본이 직접 투자한 국내 채권은 1.37%의 성과를 올렸다. 해외 채권의 경우 직접과 간접이 각각 2.61%, 5.36%의 수익을 냈다. 수익률에 비해 국내 채권 운용자산 비중은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우체국금융 총 자산은 66조3480억원(장부가자산 47조6950억원, 시가평가자산 18조6530억원)을 기록, 시가평가자산 기준으로 보면 국내 채권이 9조5347억원으로 비중(14.4%)이 가장 크다. 특히 국내 채권에서 우체국금융의 직접투자는 5834억원 수준이고 간접투자는 8조9513억원에 달한다. 우본 관계자는 “내년 초에 펼쳐질 하반기 성과평가도 고려해 선정 운용사 수를 고려한 것”이라며 “내년 초에도 평가를 통해 위탁사 풀 탈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