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뷰티 콘테스트가 항상 옳을까
등록 2017-07-12 오후 5:26:16
수정 2017-07-12 오후 5:26:1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출자기관 선정과정에서 이른바 `뷰티 콘테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외부의 객관적인 공모과정을 거쳐 다수 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심사를 하는 방식이다.
대형 투자기관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산업은행, 우정사업본부 등이 가장 먼저 이 같은 뷰티 콘테스트를 도입했고 지방행정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각종 공제회들도 뒤 따르고 있다. 기관들이 뷰티 콘테스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알음알음으로 진행되는 투자보다는 훨씬 더 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선정 기준이 있고 이에 부합하는 출자기관을 결정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의 출자기관 선정과정을 보면 뷰티 콘테스트는 거의 실시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오랫동안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시장에서 검증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출자기관 선정 기준은 펀드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형으로 나누고 투자 성격에 따라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와 벤처캐피털(VC)로 구분한다. 현재 대형 PEF에는 JKL 파트너스와 스틱 인베스트먼트가 최종 심의 놓고 경쟁 중이다. 하지만 모든 운용사들이 이번 출자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일부 운용사들은 산업은행의 출자기관 선정 기준에 투자 이외에 다른 고려 요소들이 포함돼 불리하다는 푸념을 내놓곤 한다. 오롯이 운용사의 투자성과만 놓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지난해 처음으로 뷰티 콘테스트를 실시했던 국내 모 공제회도 이 과정에서 많은 기회 비용들이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국내 기관들은 외부에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뷰티 콘테스트를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보다는 국내에서도 시장에서의 투자 경험을 공유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