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 기업인 씨트리가 수요예측 흥행 부진에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공모가를 확정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트리는 지난 7~8일 실시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45건이 신청돼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당초 희망가인 8300~1만200원에 못 미치는 6500원으로 확정됐다. 총 공모 자금은 62억4000만원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참여기관 중 42.2%는 7500원 이상~1만원 미만을 신청했다. 이어 1만원 이상이 36.5%, 6500원 이상~7500원 미만 14.6%, 6500원 미만 6.6% 순이었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협의 후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가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회사는 공모 자금 규모와 관계없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완주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모가를 높게 받아 자금을 얼마나 조달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나간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공모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1999년 독일 바이엘사의 남양주 생산공장을 인수해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을 생산하는 제약기업으로 출발했다. 연구개발을 지속하면서 펩타이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약품과 이온성 그린 에너지 분야를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독자 개발한 합성기술을 통해 아미노산을 제조, 펩타이드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신약, 화장품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야뇨증 치료제인 ‘데소민세립’과 ‘씨트렐린정’은 각각 올 1월과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씨트렐린정은 3월부터 시판에 들어갔고 데소민세립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항혈전제 ‘씨루딘주’는 내년 초 임상3상에 착수해 2018년 출시 목표다.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 중인 항혈소판제아 항암제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2월 춘천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해 약효지속형 펩타이드 제제인 ‘I.D.D 프로젝트’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실온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2차전지·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유기발광다이오드(OLED)·반도체 세정 등에 활용 가능한 유기성 염인 이온성 액체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향후 일정은 10~11일 일반투자자으로 한 청약을 거쳐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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