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은 사례가 있는지 현황 파악에 나섰다. 해외투자를 제외하고는 투자 규모가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지만, 펀드 매칭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협회는 최근 국내 주요 VC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본 사례가 있는지 현황을 파악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펀드 결성이나 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협회 차원에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VC는 민간 출자자(LP)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 주요 앵커 LP인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의 출자 사업 제안이 대부분 마감됐고 민간 LP와 매칭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로 민간 LP들의 유동성이 축소되며 예전만큼 벤처펀드에 돈을 출자하지 않아서다. 가령 1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펀드면 60억원을 정책기관에서 받아도 40억원을 민간 LP에서 받아와야 한다. 하지만 예전만큼 40억원 출자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벤처캐피탈협회는 주요 LP들을 만나 VC들의 어려움을 전달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펀드 출자 비중 조절이나, 결성 시한을 넉넉하게 줄 수 있는지 등 VC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내용 등이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도 펀드 결성 규모의 70%만 모여도 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패스트클로징(Fast-Closing) 제도를 올해 한시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30%는 투자 이후 석달 내 채우면 된다.
한편 투자 현황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크게 규모가 주는 상황은 아닐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 기업설명회(IR)나 서면 등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펀드의 경우에는 투자 집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벤처투자액이 올해 상반기에 경우엔 전년 대비 증가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5월부터 점차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