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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기관들, 증권사 IMA 인기에 ‘긴장’…“좋은 투자처 다 가져갈까”

한투·미래에셋 IMA 조기 완판…"예금보다 낫다" 소문
4% 수익률에 1조 '싹쓸이'…대체투자 자금이동 우려
대체투자, 수익률·분산투자 효과…기관 핵심 투자처
기관투자자 "좋은 투자처 잠식되나"…불안한 눈초리

등록 2025-12-29 오후 4:46:55

수정 2025-12-29 오후 4: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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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이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 판매 확대에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LP들이 안정적인 채권 수익률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기 위해 활용해 온 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 영역을 증권사들이 흡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IMA를 가입하고 있다. (사진=금감원)
한투·미래에셋 IMA 조기 완판…“예금보다 낫다” 소문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증권사들의 IMA 상품 출시에 따른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 취급할 수 있는 계좌형 상품이다. 종투사란 투자은행(IB) 업무와 기업 대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 지정을 받은 대형 증권사를 말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기업금융, 모험자본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이 IMA는 ‘기업의 자금 조달’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정부가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IMA 상품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만기 1~2년 저수익 안정형(목표 수익률 연 4~4.5%) △만기 2~3년 중수익 일반형(연 5~6%) △만기 3~7년 고수익 투자형(연 6~8%) 등이다.

다만 IMA는 실적 배당형으로 사전에 확정 수익률을 제시하지 않는다. 만기 시점의 운용 성과와 자산 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하는 금액이 최종 결정된다.

최근 출시된 IMA 상품들은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최초로 IMA 1호 상품을 출시한지 4영업일 만에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하며 조기 완판됐다. 모집액 가운데 개인고객 자금 비중이 80%를 넘었고, 전체 가입 계좌 수는 2만990좌로 집계됐다.

상품 이름은 ‘한국투자 IMA S1’이며, 기준 수익률이 연 4%로 설정됐다. 한국투자 IMA S1은 최소 가입액 100만원이며 투자 한도는 없다. 2년 만기의 폐쇄형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비상장·사모 대체투자 자산에도 분산 투자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제도에 따른 모험자본 공급 의무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자료=미래에셋센터원 홈페이지)
기관투자자 “좋은 투자처 잠식되나”…불안한 눈초리

미래에셋증권도 IMA 1호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했다. 미래에셋 IMA 1호는 지난 22~24일 진행한 판매에서 고객자금 약 4750억원이 몰렸으며 최종 경쟁률은 5대 1을 기록했다.

기준 수익률은 ‘연 4%’로 한국투자 IMA S1과 같지만, 만기가 1년 더 긴 ‘3년 폐쇄형’이다.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 최대 50억원의 한도를 뒀다.

IMA 상품들은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된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 지급 의무가 있지만,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

문제는 IMA의 투자 대상이 기존 기관투자자(LP)들이 선호해 온 영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LP들 입장에서는 국공채나 회사채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금융, 인수금융, 구조화 크레딧 등 대체투자 자산이 핵심 투자처였다.

게다가 대체투자 자산은 주식·채권 수익률과 수익률 상관성이 낮아서 분산투자 효과를 얻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증권사 IMA가 이 영역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을 경우 우량 딜(거래)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IMA로 그룹 내 계열사 금융회사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연기금·공제회 등 순수 LP들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투자처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LP 고위 관계자는 “IMA가 활성화될 경우 순수 LP들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처를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며 “수익률을 위해 높은 리스크를 감내할 경우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있어서 IMA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IMA 제도를 둘러싼 제도적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세제 적용 방식과 회계 처리, 투자 자산의 범위와 리스크 관리 기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해석이 정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증권사와 기관투자자 모두 시장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A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지만, 동시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라며 “향후 딜 시장에서 자금 주도권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u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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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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