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올해 상반기 해외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에서 큰 폭의 성과를 내 기금운용 목표 수익률을 웃돌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시간가중 수익률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금융자산 부문에서 약 7%대 성과를 냈다. 6%대 중반의 기준 수익률(벤치마크, BM)을 웃도는 수치다. 이에 올해 들어서 총 수익금만 1조원을 넘어섰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주식 성과가 두드러진다. 약 12%대 성과를 낸 주식 부문에서 국내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수익률이 각각 6%인 반면 해외주식 간접투자 수익률은 20%에 달한다.
같은 기간에 공무원연금도 주식 부문에서 10%대 성과를 냈는데 해외주식 수익률이 19% 수준이다. 이에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은 약 6%를 기록, 전체 수익 금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이 개선되는 모양새”라며 “전략상 환 노출 영향 등에 힘입어 목표 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 지난 6월 말까지 2040선에서 2130선까지 4% 상승한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index, 달러기준)은 같은 기간에 15% 올라 국내 증시와는 1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게다가 작년부터 꾸준히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에 발목을 잡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최근 들어서는 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미 미·중 무역 협상 재개 소식에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6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장중에는 2970선도 웃돌았다.
이에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하반기에도 해외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속해서 자금을 투입하는 등 전술적 자산 배분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올해 14% 수준의 해외주식 비중을 16%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며 공무원연금도 이 기간 10%에서 12%까지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단기적인 비중 조절(4~5%포인트)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전략적 자산 배분을 따라 장기 성과 달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도 “하반기에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미리 짜고 있었다”며 “국내 대비 펀더멘털이 우수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