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선진국 인프라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우본은 블라인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 형식을 통해 총 5억 달러(약 5380억원) 규모를 출자할 계획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고 해외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운용사당 위탁규모는 각각 3억 달러(약 3230억원), 2억 달러(약 2150억원) 이내다. 운용펀드 기준으로 해당 펀드 설정액의 20% 이내를 출자한다. 즉 우본이 3억 달러를 위탁한 자산운용사는 최종모집 금액기준으로 투자펀드가 15억 달러(약 1조614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투자지역은 북미, 유럽, 호주 등 선진국 중심이며 인프라 핵심 자산에 대한 지분 투자 위주로 하도록 했다. 다만 북미 지역의 재생을 제외한 에너지 섹터는 20% 이하로 제한했다. 우본 관계자는 “지난 2016년에 진행한 블라인드펀드 투자를 통해 이미 북미 지역의 에너지 섹터는 충분한 투자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이번에 추가 선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형태는 글로벌 멀티전략, 지역·전략별 펀드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식 펀드를 구성하면 된다. 펀드 만기는 블라인드인 만큼 자율성을 위해 정해지지 않았다. 운용사 지원대상은 인프라 운용자산(AUM) 100억 달러(약 10조7670억원) 이상, 펀드 최종모집 금액기준 10억 달러(약 1조770억원) 이상, 인프라 5년 이상 운용경력이 있는 운용인력 3인 이상인 운용사가 지원 대상이다.
특히 우본은 이번 운용사 선정에서 인프라 펀드 운용 성과에 배점을 높게 했다. 1차 평가 100점 가운데 65점을 2008년 이후 청산된 인프라 에쿼티 자산 수익률(IRR), 운용 중인 인프라 에쿼티 자산 수익률(IRR), 인프라 펀드 에쿼티 자산 누적 운용규모 등에 배점한다. 우본은 내달 8일까지 위탁운용사 제안서를 받고 1차 서류심사(50%)와 2차 구술심사(50%) 등을 진행해 다음 달 중 우선협상 대상 운용사를 정한다. 최종적으로는 오는 6월께 투자심의회를 열어 위탁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위탁사 선정은 보험사업단과 예금사업단이 함께 진행한다”며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하는 ‘캐피탈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