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시니어론 펀드 첫 투자에 나선다. 시니어론은 금융사가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로 뱅크론이라고도 불린다. 시니어론 펀드는 이들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에 투자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은 공동으로 국내 시니어론 펀드에 최대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본은 우체국보험 주체로 위탁운용사 1~2곳을 선정한다. 위탁사 제안서는 오는 7일까지 받고 4월 초까지 서류심사와 구술평가, 운용사 실사를 통해 최종 위탁사를 뽑는다. 우본 관계자는 “우체국보험과 예금의 각각 출자 비율은 조율 중”이라며 “최근 국내에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인수금융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니어론에 처음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는 M&A 거래가 수반되는 선순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거래 포함)에 80% 이상 투자하는 조건을 걸었으며 위탁운용사(GP)는 펀드 규모 대비 1%, 또는 10억원 이상 출자해야 한다. 펀드 결성은 최종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이며 투자기간은 설립일로부터 3년 이내, 만기는 8년 이내다. 우본 관계자는 “출자자(LP) 협의 하에 펀드 결성(6개월 이내 기간으로 1회 연장)과 투자기간, 만기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본은 특정회사에 대한 투자금액은 약정 총액의 30% 범위까지 투자하도록 한도를 걸었고 펀드 내 부실투자 발생 시 해당 자산에 대한 관리보수는 유보하기로 했다. 부실투자는 △상장기업인 투자대상 기업의 비자발적 상장폐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청산, 회생절차, 파산절차, 부실징후기업 인정 △기업개선 작업, 채권금융기관의 퇴출 결정 등의 개시 신청이 있는 경우다.
한편 펀드 추가 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멀티클로징(증액)은 1차 펀딩 완료 후 최대 1년 이내로 가능하다. 우본 관계자는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이라며 “심사결과에 따라 출자금액, 선정 운용사 수 등은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