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분쟁, 일명 ‘조카의 난’을 두고 박 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날 오후 올해 제10차 회의를 열고 금호석화 의결권행사 방향을 논의한 결과 이렇게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금호석화 지분은 8.25%로, 국민연금은 50.76%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을 결정할 핵심으로 꼽혀 왔다. 박 회장 측과 박 상무의 지분은 각각 14.84%(자녀 지분 포함), 10.00%다.
 |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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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호석화의 주주총회 안건은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황이석, 이병남) △사내이사 선임(백종훈, 박철완) △사외이사 3명 선임(최도성, 이정미, 박순애, 민준기, 조용범, 최정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최도성, 민준기)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박 회장과 박 상무는 이 가운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건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박 회장이 주당 4200원·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4250원을 제시했고, 박 상무는 주당 1만1000원·우선주 현금배당 주당 1만1050원을 제시했다. 이사 선임 건에서도 박 회장과 박 상무가 각각 다른 인물을 추천하면서 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위는 대다수 안건에 대해 박 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수탁위 관계자는 “회사가 안정되는 쪽으로 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상무가 단일 최대 주주인 점을 고려했을 때 박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 수탁위 결정에 앞서 양대 의결권 자문사는 서로 다른 권고를 했다. ISS는 박 회장 안건에 모두 찬성 의견을 내며 박 회장 손을 들어줬지만, 글래스루이스는 사내이사 선임 등 일부 안건에 대해 박 상무 안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